납부기한 경과해 400여억원 미납…낙찰업체 적격성 의문제기
제주시 "사업자 사업의지 여전, 현재 납입 기다리는 중"
제주시 이도2지구 도시개발사업과 관련, 대규모 공공주택용지 매각대금이 납부기일이 훨씬 지나도록 납부되지 않고 있어 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제주시 "사업자 사업의지 여전, 현재 납입 기다리는 중"
매입 회사 측은 대금 납입 의사를 계속해서 밝히고 있으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낙찰업체 적격성’을 제기하는 등 압박하고 있어 시가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시는 2003년 4월부터 사업비 792억원을 투입, 94만5522㎡ 부지에 인구 1만여명 수용규모의 이도2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올해 말 마무리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 과정에서 지난해 7월 공동주택 용지 4만여㎡(164브럭 1롯트)를 경쟁입찰을 통해 일심개발(주)에 매각했다. 낙찰가는 총 431억200만원으로 예정가 291억3900만원보다 무려 140여억원이 많아 당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특히 매각대금이 이도2지구 도시개발사업비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어서 대금이 원만히 납입될 경우 지구 기반시설공사 추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일심개발은 계약금(43억1200만원)만 낸 채 납부기일이 지나도록 중도금(172억4800만원)과 잔금(215억6100만원)을 납부하지 않고 있어 이도2지구 사업 추진에 차질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시는 중도금 납부기한(2007년 10월 22일)이 지난 후 세 차례, 잔금 납부기한(2008년 1월 19일)이 경과한 후 한 차례 각각 납부 촉구 공문서를 일심개발에 보냈으나 아직까지 대금이 처리되지 않고 있다.
일심개발이 이처럼 납부기한을 어기면서 발생한 연체이자만도 약 14억원에 달해 전체 납입액은 4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최근 제주시에 보낸 공개질의서에서 ‘낙찰업체 적격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심사과정’을 제대로 했는지 문제 제기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사업자 측이 중도금 및 잔금 납입 의사를 계속해서 밝히고 있어 현재는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적정 시점에 가서 계약해지 등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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