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하순부터 산남지역 주민들을 불안속으로 몰아 넣었던 연쇄강도 용의자가 결국 숨진채 발견됐다.
사진 공개 등 경찰 수사망이 압축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20일 낮 12시10분께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소재 모 골프연습장 인근 감귤원 창고에서 김모씨(53)가 숨져 있는 것을 이곳 관리사 장모씨(50·여)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장씨는 지난 19일 오후 4시까지 과수원 창고에서 작업을 한 뒤 문을 잠그지 않은 채 귀가, 20일 낮 관리사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김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용의자 김씨가 지난 19일 밤 이곳에 들어 온 것으로 추정했다.
▲범행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달 28일 안덕면 상창리에서 혼자 사는 할머니의 집에 몰래 들어가 흉기로 위협,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어 이달 4일 안덕면 화순리 60대 할머니, 10일에는 안덕면 창천리 할머니 모녀, 13일에는 안덕면 서광리 혼자 사는 할머니를 상대로 연쇄 강도행각을 벌인 혐의다.
김씨는 상대적으로 힘이 없는 여성 노약자들을 상대로 금품을 빼앗고, 폭행을 했을 뿐만 아니라 빼앗은 통장으로 농협지점에서 예금을 인출하기도 했다.
김씨는 경찰이 공개수배로 전환한 뒤인 지난 18일 오후 6시30분께에는 서귀포시 색달동에서 혼자 사는 할머니를 흉기로 위협, 금품을 빼앗는 대범성까지 보이면서 경찰을 곤경에 빠뜨리기도 했다.
▲수사
연쇄 강도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은 지난 14일부터 공개 수사로 전환했다.
경찰은 용의자인 김씨 체포를 위해 현상금 200만원을 내걸고 수배전단을 배포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서귀포서.제주동부서.서부서 경찰병력 600명 등을 동원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자체 수색인력에 한계를 느낀 경찰은 19일 서귀포시와 협의를 통해 서귀포시 공무원 200명까지 추가로 지원받아 대정·안덕 등 서귀포 서부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19일부터 김씨를 용의자로 지목한 뒤 안덕면과 옛 김씨의 옛 거주지였던 대정지역에 수사력을 집중했다.
▲행적
경찰 수사결과 김씨는 10여년전 전남에서 제주로 내려온 뒤 그동안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거주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에 생활하면서 생활고에 내몰린 김씨는 2002년에는 개 절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것을 비롯해 2005년에는 고철장사를 하던 중 고철을 절도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김씨의 주변 인물 등에 따르면 김씨는 평소 대인관계가 좋지 않아 주로 혼자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씨가 숨진 관리사에는 불에 탄 신문지 등이 널려 있었으며 소주 1병과 맥주 3병이 사체 주변에서 발견됐다.
김씨의 몸에서는 신분증과 운전 면허증, 담배 1갑, 현금 1만8000원이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