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그 동안 소정의 힘든 과정을 성공리에 마치고 사회로 나가게 됩니다. 학문의 산실인 상아탑이 맑고 고요한 호수에 비유된다면, 여러분이 진출하게 될 현실의 바다는 끊임없는 도전과 위기와 모험과 격랑이 들끓는, 무한경쟁의 난(難)바다라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21세기는 모든 것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급변하는 문명사적 대 변혁기입니다. 이런 시대일수록 불확실성이 높아가고, 우리가 극복해야할 과제도 무척 늘어납니다. 그만큼 힘들고, 미래에 대한 기대와 불안감이 교차하면서 심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발전을 위한 기회가 될 수도 있고, 미래의 불확실성은 또 다른 도전의 가능성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도전은 젊은 여러분들의 특권입니다. 우리가 살다보면, 좌절도 있을 수 있고, 때로는 위기에 봉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를 동반하며, 불굴의 정신으로 도전을 계속하는 한, 우리가 이루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역경을 극복하는 불굴의 도전정신은 이미 우리 선대들이 이룩해 놓은 ‘제주인의 정신’입니다.
그 옛날 제주도는 칼바람과 자갈만이 굴러다니는 척박한 섬이었습니다. 그런 절해고도(絶海孤島)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 조상들은 과감하게 수평선을 넘어 난(難)바다에 도전해 왔습니다. 여러분의 피나 유전인자 속에도 이 같은 정신이나 DNA가 면면히 흐르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들은 오늘로서 학위과정을 마칩니다. 그러나 이 졸업으로 학문이 끝나는 게 아니라, 바로 오늘부터 새로운 시작임을 다시 한 번 인식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비록 오늘 대학을 떠나지만, 학문이나 지식에 대한 열정과 부단한 자기연찬, 그리고 평생학습을 통해 자신의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오늘날 중요한 화두로 등장하고 ‘미래경영’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 몇 가지만 당부 드립니다.
첫째, 초심(初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것을 처음 시작할 때는 꿈과 목표, 희망과 열정 그리고 의욕이 있습니다. 그러나 살다보면 일상에 파묻히게 되어 대부분 잊혀지고 맙니다. 처음 시작할 때의 탱탱한 긴장이나 결의는 없어지고, 순수함도 없어집니다.
둘째는, 프로(Pro)정신을 가져야 합니다. 매사에서 상투적이고 대충 처리하면서 시간만 보내는 것을 피하고, 시대적 트랜드(Trend)나 본질을 꿰뚫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생각과 행동에 진지함이 있어야 하고, 하나를 시작하면 끝까지 철저하게 임하는 자세를 지켜야 합니다.
셋째는, 시간 관리입니다. 지나치게 꼼꼼한 시간계획은 우리를 피곤하게 하지만, 큰 줄거리의 시간계획은 꼭 필요합니다. 중장기의 목표, 월별 그리고 하루의 시간배열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 등 ‘틈새시간’도 잘 이용해야 합니다.
넷째는, 자신감을 갖고 준비하십시오. 미래를 비관하면서 자포자기하거나 쉽게 포기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된다’는 가정 하에 미래의 목표를 세우고, 하나 씩 하나 씩 이뤄나가야 합니다. 항상 준비하는 자에게 미래는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여러분의 영원한 모교인 제주대학교는 올해를 ‘제3 창학’의 원년임을 선포하고, “전국 명문대학 20위권 진입”을 향해 힘차게 진군하려고 합니다. 모교가 획기적으로 성장하고, 여러분 개개인의 발전이 동시에 함께 할 때, 제주지역의 발전을 견인하면서 국가발전을 선도하는 ‘제주대학교의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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