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에 추가 시설…유실 모래 복원예산 절감 기대
도내 일부 해수욕장이 급속한 침식으로 점점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가 농업용 스프링클러 시설을 통해 해수욕장 모래날림 현상을 방지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 1월초부터 김녕해수욕장 모래사장에 농업용 스프링클러 10대를 시범적으로 설치ㆍ운영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겨울철 북서풍 등으로 인해 해수욕장 백사장 주변에 모래날림 현상으로 인근 주민 및 관광객에게 불편을 끼치는 점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특히 여름철 해수욕장 개장 시 유실된 모래 복원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어 이에 대한 근본대책의 일환으로 스프링클러 설치ㆍ운영을 구상하게 됐다.
스프링클러 설치 결과, 모래날림 현상이 크게 줄어 지역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스프링클러는 이동식으로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는 데다 설치비용도 1대당 20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해 적은 예산으로도 모래날림 방지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는 이에 따라 이 사업을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이호해수욕장 백사장에 스프링클러를 설치ㆍ운영할 계획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겨울철 모래날림 방지뿐만 아니라 모래 유실을 줄이기 위해 이 같은 아이디어를 구상하게 됐다”며 “현재는 농업용수를 이용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예산절감 차원에서 바닷물을 끌어다 쓰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와는 별도로 사계절 해수욕장 이용객 유치를 위해 국내 최초로 해수욕장 야외 샤워실에 온수 공급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사업비 2000만원을 들여 이호해수욕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효과 분석 후 관내 전 해수욕장으로 이를 확대 시설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