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의 가장 큰 문제는 접근성 취약이다.
제주의 관광자원이 아무리 많고 빼어나더라도 이를 직접 보거나 체험하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그림의 떡’일 뿐이다.
제주는 육지부와 많이 떨어져 있는 섬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고 있으며 독특한 전통이나 언어 습속 등 고유의 문화자원도 갖고 있다.
그러나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이 같은 가치를 자랑하지 못하고 있다.
연륙 나들이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선박과 항공편이 있기는 하지만 기상악화 등에 역시 취약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인적 연륙수단을 거의 항공편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항공편 요금이 제주관광을 제약하는 최대걸림돌이 되고 있다.
비싼 항공요금은 비싼 관광비용에 직접적으로 연동되고 이것이 여타 관광요금에 여과 없이 스며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한 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편의 제주기점 항공요금은 바로 제주 관광비용을 좌지우지(左之右之)하는 힘으로 작용하게 마련이다.
지금까지 두 항공사는 매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항공요금을 인상하여 왔고 이것이 제주관광의 경쟁력을 계속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어 왔다.
최근 대한항공이 봄철 제주노선에 대해 두 달 동안 춘계 성수기로 정해 항공요금을 인상하겠다는 운영지침을 발표했다가 도민들과 광광업계의 반발을 샀던 것도 이 때문이다.
다행히 대한항공 측이 이를 철회해 한 시름 놓게 했지만 양대 항공사의 항공요금 인상여부에 일희일비하는 제주관광의 취약성을 극복할 대안은 없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그래서 ‘제주~완도 간 해저터널 건설’은 도민들의 절박한 꿈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