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 제주시 공영버스 '멈추나?'
만성적자 제주시 공영버스 '멈추나?'
  • 한경훈 기자
  • 승인 2008.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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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임금 인상 및 전임자 인정 등 요구…협상 결렬시 파업 공언
만성적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제주시 공영버스 노조가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결의해 파장이 일고 있다.

31일 제주시에 따르면 시 공영버스는 지난해 13억6000만원의 적자를 내는 등 2003년 9월 출범 이후 현재까지 누적적자는 총 52억4000여만원에 이른다.

이는 민간업체가 운행을 기피하는 비수익 노선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데다 유류비, 인건비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차량 노후 등으로 차량관리비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여 공영버스 적자 탈출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노사간 임금협상 이견으로 공영버스가 파업위기를 맞고 있다. 제주시 공영버스지부 노조는 지난 29~30일 쟁의행위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여 84.7%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했다.

공영버스 노조원들은 ▲임금 31.4% 인상 ▲노조전임자 인정 ▲봉급체계 일당제에서 무기계약 봉급체계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협상이 결렬되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시는 이에 대해 ‘임금 인상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의 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계속된 적자 속에서도 2004년 10.7%, 2005년 4.7%, 2006년 26.9%까지 공영버스 운전자들의  임금을 인상했고, 학자금지원 등 복지향상에 노력해 왔다”고 전제, “이번에 또 다시 임금을 올리면 민간 동종업종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등 사회적 파장이 우려된다”며 “임금 인상 여부는 민간회사의 임금협상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가서야 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영버스 노사양측은 31일 오후 2시부터 노동위원회 조정회의를 통해 절충을 벌였으나  이날 오후 8시 현재까지 타협안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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