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자동차 보험손해율과 사고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사들이 제주에서 가장 ‘알짜 장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8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03회계연도(2003년 4월~2004년 3월) 제주지역의 자동차보험손해율은 59.9%로 전국 16개 시.도중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2회계연도 54.3%에 비해서는 다소 높아졌으나 전국 평균(74.9%)과 비교해서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그런데 손해율이 59.9%라는 것은 보험사들이 100원의 보험료를 받아 59.9원을 보험금으로 지급했다는 의미로 이 비율이 낮으면 그만큼 영업이익도 커진다.
제주지역의 자동차보험손해율이 이처럼 낮은 것은 타 지방에 비해 도로 여건이 좋아 대형 교통사고 발생빈도가 낮은 데다 홍수,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도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책임보험 가입 차량 100대중 인명사고를 낸 차량의 비율을 나타내는 자동차사고율 역시 제주지역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2003회계연도 제주지역 자동차사고율은 전국(5.24%)의 절반에 가까운 2.84%로 16개 시.도중 유일하게 2%대를 기록하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이 이래저래 제주에서 가장 수지맞는 장사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교통사고가 많은 지역에 거주하는 운전자들이 보험료를 더 많이 내도록 하는 ‘지역별 보험료 차등화’ 도입이 제주 입장에서는 절실한 실정이다.
정부도 지난해 12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동차보험 요율제도 개선 방안’을 내놓았었다. 그러나 높은 손해율의 원인을 도로 여건 등에 돌리며 반대하는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의 반발로 현재 표류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