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장묘문화 '변화 바람' 급속도
제주 장묘문화 '변화 바람' 급속도
  • 임창준
  • 승인 2008.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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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사망자의 화장률이 처음으로 40%대에 접어드는 등 장묘문화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30일 제주특별자치도 양지공원관리사모소에 따르면 2007년 제주도민 사망자 2천870명 가운데 화장방식으로 장례를 치른 사례가 1천183건으로 41.2%의 화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화장률 38.2%보다 3.0%포인트 높은 것으로, 10년전인 1998년도의 화장률 8.8%에 비해 무려 32.4%포인트나 뛰어 매장을 선호했던 제주지역의 뿌리깊은 장례풍습이나 장묘문화에 대한 도민의식이 매우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화장률이 40%대로 진입한 기간은 전국 평균이 32년인데 반해 제주도는 불과 10년 정도(1998년 8.8%, 2007년 41.2%)밖에 안 걸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화장이 급증한 것은 도시화 및 핵가족으로의 진행에 따른 묘소관리의 어려움으로 화장을 선택하는 도민이 늘어나는데다 현대화된 장사(葬事)시설인 양지공원이 운영됨으로서 화장에 대한 편견이 많이 불식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제주도는 그러나 현재의 화장률도 지난해 전국 평균인 56.5%보다 크게 밑돌아 아직도 매장풍습이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보고 노인회 등을 중심으로 '화장 유언 남기기' 등의 도민 의식전환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또한 정부정책이 화장을 치른 뒤 납골하는 방식에서 자연장으로 전환하고 있음에 따라 제주시 어승생공설묘지에 자연친화적인 자연장지 조성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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