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도심권 공원대상 실명제 시범사업 추진
제주시가 사라봉공원 등 도심권 15개 공원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공원실명제’를 도입키로 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공원실명제는 대기업체 등과 자매결연, 참여기업 실명으로 공원을 재정비하고 관리하는 것.
제주시 관계자는 올해 도심권 15개 공원 중 1개소를 선정, 공원실명제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시가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쾌적한 도시환경과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공원 재정비가 절실하나 이에 따른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
제주시 도심권에는 현재 다수의 공원이 있으나 공원부지 중 매입되지 않은 사유지가 곳곳에 산재, 체계를 갖춘 ‘공원다운 공원’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사라봉공원ㆍ신산공원 등 제주시 도심권 15개 공원의 전체 면적 631만4662㎡ 가운데 현재 매입되지 않은 사유지는 367만1057㎡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관련예산 확보가 제대로 안 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공원 시설물 배치가 전체적인 계획아래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유지 추가 매입에 따라 그때그때 ‘부분 응급처방식’으로 진행되면서 ‘품격 있는 공원 조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시는 올해 신산공원 재정비를 위해 50억원(토지매입비 30억원, 시설물설치 20억원)을 도에 요청했으나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다.
시는 이처럼 예산이 한정돼 공원 재정비에 어려움을 겪자 공원실명제를 착안하게 됐다. 한마디로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한다’는 것이다.
공원에 투자할 기업이 나타나면 시가 사유지를 매입, 각종 시설 설치는 업체에 맡기겠다는 구상이다. 참여기업에 대해서는 공원관리 기업을 나타낼 수 있는 방안과 함께 광고판 시설 허용 등의 인센티브도 줄 방침이다.
이 사업이 성공하면 공원관리 예산 절감 효과는 물론 대기업체의 도내 사업 유치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체와 함께하는 공원관리행정이 제주에서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도심권 공원 재정비가 시급하나 열악한 지방재정에만 의존할 수 없어 공원실명제를 구상하게 됐다”며 “오는 2월 중 외국기업체를 포함, 대기업체를 방문해 사업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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