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어(語) 보존, 체계적 연구 기대
[사설] 제주어(語) 보존, 체계적 연구 기대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0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점차 원형을 잃어가고 있는 제주어(語)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도와  제주대 국어 상담소가 손을 잡았다.

도는 최근 제주대 국어 상담소와 공동으로 ‘제주어 발전 기본 계획’을 수립키로 합의 했다.

제주어 정책의 기본 방향, 제주어 조사ㆍ수집ㆍ정리, 제주어 활용 문화유산 발굴, 제주어 관광자원화 등 8개 분야별로 연구진을 구성해 공청회 등 각계 의견을 취합하여 오는 2월말까지 계획을 확정한다고 한다.

제주어는 제주의 생명력을 가진 문화유산 중 ‘가장 제주적인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문화유산이다.

중세국어 형태가 잘 보존된 제주어는 우리말의 음운연구와 국어학 연구에 없어서는 아니 될 귀중한 학술자료이기도 하다. 제주인의 전통을 이어오는 맥박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이처럼 소중한 문화유산이며 언어연구 가치가 높은 제주어가 날이 갈수록 원형을 잃어가고 있다.

따라서 이번 도와 제주대 제주어 연구소간의 ‘제주어 보존 및 발전 기본계획’수립합의는 뒤늦었지만 매우 다행한 일로 여겨진다.

물론 이전에도 제주어 보존이나 활용과 관련한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1995년에는 도에서 전래의 제주어를 조사하고 수집하여 정리한 ‘제주어 사전(濟州語 事典)을 발간한 바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도의회가 의원 발의로 ‘제주어 보존 관련 조례’를 제정하여 제주어 보존에 일정 역할을 감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제주어 보존 관련 작업은 사실상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체계적인 연구의 뒷받침이나 보존 프로그램도 없이 빤짝 관심에 의한 일회성 행사로 그쳐버렸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추진하는 ‘제주어 보존 및 발전 기본계획’은 계획을 위한 계획에서 벗어나 제주어가 제주인의 정신적 맥박으로 살아나 제주도민의 생활에서 향유할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 보존 될 수 있게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연구의 밑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