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신구간이 지나면 바로 설로 이어진다. 때문에 도민들에게 신구간과 설 맞이는 각별하다. 짧은 기간에 삶의 보금자리를 옮겨야 하고, 설 준비도 해야 한다.
그래서 신구간과 설은 애환이 교차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물론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수 만 가구가 대이동하는 신구간의 풍습은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지금도 적게는 수 천 가구, 많게는 1만 내외의 가구가 새로 살 집을 마련해 신구간에 집을 옮긴다. 사글세 방에서 전세방이나 새 집을 구입해 이사하는 사람들에게는 행복한 시기이지만, 사글세 방을 전전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신구간은 악몽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제주도가 저소득 가구 등 소외계층 가구의 이사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삿짐 무료 운송센터를 운영한다니 다행이다. 이럴 때 일 수록 이들을 적극 도와야 한다.
‘도민 화합, 화합’하는데, 이 보다 더 도민을 화합시킬 수 있는 방법이 어디 있겠는가. 수 많은 사회적 약자부터 돕다 보면 화합의 길은 열리게 된다.
그러나 ‘이삿짐 무료 운송’이 행정적 선언 만으로 끝나선 안 된다. 직접 대상 가구를 파악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글세 값 마련이 어려운 가구에 대해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
아울러 28일부터 시작하려는 설 대비 물가관리 특별대책 기간도 앞당겨야 마땅하다. 이미 설 준비 기간은 시작됐다. 제수용품 구입이 거의 끝난 뒤 물가관리에 나서는 것은 ‘뒷북 관리 행정’에 다름아니다.
제주도는 어려운 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신구간과 성수기를 틈탄 물가 인상 및 서비스 요금 전격 인상이 없는 설 명절이 되도록 해야 한다. 말로만 끝내는 신구간겮?연휴 대책이 돼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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