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청렴위원회는 17일 중앙정부 부처ㆍ광역자치단체ㆍ시도교육청 등 전국 주요공공기관의 대민ㆍ대기관 업무 등에 대한 청렴도 측정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06년 7월부터 2007년 6월까지 해당기관 민원인들과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설문조사 및 온라인 조사 결과다.
이에 따르면 공무원 대상으로 한 인사업무와 관련해서는 극소수지만 응답자 중에는 인사 관련 불이익 예방차원에서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했었다는 내용도 있었다. 선물이나 향응 외에 현금ㆍ수표 등도 제공했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예산 집행의 청렴도 측정 사례에서는 업무추진비의 목적 외 사용도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시ㆍ도 교육청의 경우도 지난해 발표에서 전국 16개 교육청 중 1위를 차지했던 제주도 교육청이 이번에는 4위로 밀려났다.
지금까지 제주도민들은 제주도 공무원들이 전국에서 가장 깨끗하다고 믿어왔다.
섬이라는 지정학적 단위구조와 얼키설키 얽혀진 각종 인연으로 그만큼 부정을 저지를 수 있는 소지가 적고 공무원들의 심성이나 자질이 다른 지역보다 착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에서다.
사실 언론기관 등의 보도로 인해 노출됐던 공무원 비리사건도 전국과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제주도의 청정 자연환경과 클린 이미지의 인문환경과 함께 제주도 공무원들의 청렴도가 가장 깨끗할 것이라는 것은 도민의 믿음이었다.
그런데 국가청렴위의 이번 발표는 이런 도민들의 믿음을 깨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도 공무원이나 공직사회는 청렴위 발표를 부끄럽게 받아들이고 자기쇄신을 통해 깨끗한 공직풍토 조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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