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어음부도율이 지난달 22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하는 등 악화일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7일 발표한 ‘8월중 제주지역 어음부도율 및 신설법인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어음부도율은 전월보다 0.19%포인트 상승한 0.75%를 기록했다.
이는 2002년 10월 0.79%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올해 들어 어음부도율은 지난 1월 0.13%에서 4월 051%까지 올랐다가 5월(0.48%), 6월(0.41%)에 진정기미를 보였으나 7월(0.56%)부터는 다시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 어음부도율이 크게 상승한 것은 도내 미분양주택 적체 등으로 건설업의 부도금액이 크게 증가한데 기인한다. 또 경기부진으로 도소매 부도금액 증가도 한 몫 했다.
지난달 총 부도금액 5억4000만원 중 건설업 비중은 59.1%(31억1600만원)으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도소매업 18.5%(10억원), 제조업 17.9%(9억7600만원), 농수축산업 3.3%(1억8000만원)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부도금액을 사유별로 보면 무거래 부도금액이 38.8억원(69.7%)으로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피사취 등 사고계 접수 10억1000만원(18.2%), 예금부족으로 인한 신규부도가 5억3000만원(9.5%) 등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달 도내 신설법인수는 모두 28개로 전월보다 1개 감소했다. 업종별 신설법인수는 건설업 및 사업서비스업이 가각 5개로 가장 많고, 운수창고통신업이 4개, 제조업 및 도소매업은 각각 3개, 음식숙박업 2개, 기타 6개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