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라봉', 독점적 지위 흔들린다
[사설] '한라봉', 독점적 지위 흔들린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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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적 지위를 누리며 재배하고 출하하던 제주 ‘한라봉’이 다른 지역과의 경쟁이 불가피 해졌다.

제주에서만 생산되던 한라봉이 경남 밀양지역에서도 재배에 성공하고 서울 유명 백화점과의 납품계약까지 마쳤기 때문이다.

이는 한라봉의 독점적 지위에 위협을 주기에 충분한 사안이다.

지금까지 한라봉은 제주의 독점적 특화 상품이었다. 한라봉만 놓고 볼 때 전국 시장점유율이 100%인 독과점 상품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한라봉 재배 농가들은 품질 개선 등 양질의 한라봉 생산에 소홀 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도가 떨어진 한라봉이나, 알맹이 작은 한라봉 등 불량품 출하가 버젓이 행해졌다. 경쟁없는 독과점 지위를 만끽한 것이다.

그래서 일부 소비시장이나 소비자들로부터 제주 한라봉 품질저하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어 왔다.

그런데 경남 밀양에서 한라봉 재배가 성공을 본 것이다. 밀양농업기술센터에서는 당도도 높아 제주 한라봉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새로운 농가소득 작목으로 일반 농가에 재배를 확대하겠다는 것도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에 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제주의 한라봉 판촉에는 엄청난 장애가 될 수밖에 없다. 이는 독점적 지위에 안주하던 한라봉 재배농가에 대한 경고 적 의미이기도 하다.

지금부터라도 철저한 품질 개선과 불량 한라봉 유통차단 등 경쟁력 강화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제주 한라봉은 설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특히 밀양에서 생산되는 한라봉과의 경쟁에서 품질 우위를 확보한다고 해도 밀양산이 제주산으로 둔갑하여 소비시장을 교란한다면 제주한라봉은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정신 바짝 차리고 이에 대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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