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강 건너 불구경' 해저터널 추진
[사설] '강 건너 불구경' 해저터널 추진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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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서는 적극적 행보…제주도는 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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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제주와 완도간 해저터널 건설을 위한 대정부 건의문을 보냈다.

제주-완도 사이 해저터널은 두 지역이 태평양 시대의 중심에서 해양관광 허브지역으로 국가경쟁력 강화와 국부(國富) 창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제주도로서는 가장 확실한 연륙의 꿈을 담보할 수 있는 수단이 연륙 해저터널이나 해상 교량 건설이다.

현재의 항공편이나 선박편은 기상악화 등에 대한 대응력이 부족하고 각종 물류비용 부담으로 관광이나 지역개발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제주와 전남을 잇는 해저터널을 통해 두지역의 발전을 공동모색 하자는 취지다.

그런데 이러한 제주-완도 간 해저터널 건설과 관련한 제주도와 전남도간 행보는 판이하다. 온도차가 심하다.

전남도 쪽에서는 도지사를 비롯하여 지역 상공인들이 힘을 합쳐 국제 심포지엄 개최 등 대정부 절충 등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제주도에서는 ‘강 건너 불 보듯’ 뒷짐을 지고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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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전남 지사는 최근 “정부의 10대중점 프로젝트 사업과 병행해 제주-완도 간 해저터널 건설 사업을 국책사업으로 반영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언론과의 신년 인터뷰에서다.

전남지역 상공인들도 “제주-완도 간 해저터널 건설은 국가발전의 견인차가 되고 양 지역의 발전 동력이 될 것”이라며 적극 지지와 지원을 보내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실현 된다면 두 지역의 발전은 물론 우리나라 해양관광 산업의 세계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전남 지역의 다도해와 제주도의 수려한 풍광과 무한한 개발 잠재력을 폭발시켜 21세기 태평양 시대의 중심으로 우뚝 설 것이다.

전남도에서는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지원만 한다면 우리나라의 기술력이나 자본력으로 얼마든지 성공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우선 준비단계로 관련 국제심포지엄이나 기술 타당성 조사 등 일련의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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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전남도 쪽의 적극적 행보와는 달리 제주도의 ‘해저터널 관련 행보’는 굼뜨기만 하다.

대정부 공동건의문 한번으로 할 일 다 한 듯이 관심 밖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제주-완도 간 해저 터널 건설이 급한 쪽은 제주도와 제주도민이다. 이같은 연륙 교통의 꿈은 제주도민의 오랜 숙원이기도 하다.

각종 생필품이나 공산품의 물류비용 부담이나 교통편이 열악한 제주 접근성 때문에 무한 자원을 갖고 있으면서도 제주관광과 제주경제는 침체일로에 있다.

도민들은 그래서 이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제주-완도 간 해저터널 건설이라는데 동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주도가 앞장서서 이른 추진해야 마땅한 일이다. 함께 할 동반자 전남도까지 있다.

걸핏하면 이리 저리 각종 TF팀을 운영하면서 제주도의 미래와 도민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해저터널 사업을 외면하는 이유를 이해 할 수가 없다. 도의 진솔한 입장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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