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주식회사 제주'를 위한 제언
[세평시평] '주식회사 제주'를 위한 제언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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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도는 우리 도민들에게 상처를 많이 입힌 한 해였다. 한·미FTA체결 때문에 1차산업종사자들은 앞으로 무엇을 해서 먹고 살아야하나, 걱정과 시름으로 앓으면서 상실과 허탈감속에 한해를 보냈다.

 해군기지 유치 논쟁으로 벌어진 도민간의 갈등의 골은 매워지지 않았고, 태풍 ‘나리’가 남긴 상처는 곳곳에 보기흉한 흉터로 남아 있다. 

 더구나 근래 유례없는 감귤 값 폭락으로 도민사회는 깊숙이 침잠되어 왠지 먹구름이 잔뜩 낀 날씨처럼 우울하게만 보인다.

 도민의 생존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머리 싸매고 고민해야 할 의원들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제주도의 미래를 위해 어떠한 발전모델을 세워야 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도민들의 세계화 마인드 정립과 국제경쟁력을 갖추게 하여 도탄에 빠진 도민들을 수렁에서 건져 낼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기는 한 걸까.

그들은 점점 커져가는 도민들의 한숨소리는 뒷전 관심 밖이고, 사회단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의원 의정활동비 인상안을 통과 관철시킴으로서 도민사회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의정활동비 인상이 잘못되었다기보다 시기가 적절치 못하다는 말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희망의 새해를 맞이해서 새롭게 다시 일어서려는 도민의지를 심어주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본다.

 우리 제주도민은 어떠한 환란이나 난관도 슬기롭게 극복하며 오늘의 번영을 이뤄냈다.

척박한 환경을 온몸으로 부딛치며 일구어 온 저력으로 지금의 어려운 고비를 넘어선다면 제주특별자치도의 지평은 탄탄하게 넓어질 것이라고 본다.

 지금 도정이 할 일은 도민들로 하여금 어려움을 헤쳐 나갈 방법을 제시하고, 지치고 힘든 오늘의 난국을 거울로 삼아 다시는 실패하지 않은 정책을 만들고 따르게 하는 것이다.

 흔히들 21세기는 경제전쟁의 시대라고 한다.

이 시대 지도자는 마켓팅을 펼치며 세계를 누비고 다니면서 세일하는 지도자라야 훌륭한 정치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기에 ‘주식회사 제주’라는 단일창구를 만들고 도정의 최고 책임자를 수반으로 하여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여 이익창출에 매진할 때라야 도민의 살길을 찾을 수 있게 되리라고 본다.

 대형물류집하장을 만들고 제주에서 생산되는 특산품을 단일창구로 재품의 등급별 판정과 출하량 통제로 수급을 조절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저급품이 샛길로 방출되는 것을 철저히 차단하여 시장교란을 막아내야 한다.

오늘날 소비행태는 값이 싸더라도 원하지 않으면 사지 않고 좀 비싸더라도 가치가 높으면 구매하기 마련이다.

감귤 값 폭락 장세에서도 비파기 선과기를 통해 엄선한 규격과 당도로 인정받은 ‘황제’, ‘불로초’ 등의 브랜드 상품은 키로당 1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에 팔렸음이 입증해 주고 있다.

 대형물류집하장은 유통의 일원화를 이룰 뿐만 아니라 물류비 점감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다.

 또한 위기에 처한 농업의 돌파구로 고품질 특화작목으로 전략농업을 육성하고, 지식·정보·첨단기술을 접목한 프로농업을 키워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특별자치도의 행·재정적 뒷받침이 있어야 되리라고 생각한다.

 특별자치도 도정의 책임은 참으로 막중하다. 지도자는 희망을 심어주며 희망을 잃지 않도록 힘을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여 도민들을 따라오도록 해야 한다.

 난관에 처한 제주경제는 온 도민이 하나같이 지도자를 중심으로 뭉치고 따라나설 때 회생의 길이 내다보일 것이다.
 
 지금 새 정부 인수위원회는 국가조직의 통폐합으로 조직의 슬림화를 통해 긴축재정으로 효율적인 정부를 만들려고 구상중이다. 제주특별자치도도 예외가 되어서는 아니 된다.

재정자립도 전국 최하위인 특별자치도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방만한 조직을 기능적 유기적 결합으로 통폐합하고 효율적인 지방정부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이 시점에서 특별자치도에 걸 맞는 권한을 대폭적으로 이양 받아 독자적 정책수립과 실행으로 제주도의 발전모형을 만들어 내야 한다.

 무늬만 찬란하고 속이 빈 특별자치도라면 잘못 만든 특별도임엔 틀림없다.

강   선   종
총괄본부장/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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