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가 치는 모든 샷의 볼의 구질은 총 11가지 방향으로 날아간다고 하겠는데, 목표를 향해 쭉 뻗어 날아가는 스트레이트 구질과 왼쪽으로 쭉 뻗어 나가는 풀(Full), 오른쪽으로 곧장 가는 푸시(Push)등 골프 구질 중 직선 타구는 3가지다.
여기에 왼쪽으로 휘면 훅(Hook), 오른쪽으로 휘면 슬라이스(Slice) 등 휘어 도는 구질이 따라 붙게 된다.
스트레이트에 붙으면, 즉 똑바로 가다가 휘어 돌면 그냥 슬라이스나 훅이라고 한다.
왼쪽으로 뻗어가던 풀(Full)에서 휘어지면 풀 슬라이스(Full slice)나 풀 훅(Full hook)이 되고, 오른쪽으로 곧장 가던 푸시(Push)에서 휘어지면 푸시 슬라이스(Push slice)나 푸시 훅(Push hook)이 된다.
나머지 2가지는 역시 휘어지기는 하지만 의도적으로 돌려서 치는 드로우(Draw)와 페이드(Fade)라고 하겠다.
골프에서 볼이 날아가는 방향은 앞서 말한 것처럼 스윙궤도와 임팩트 때 클럽페이스의 각도 등 2가지에 의해 결정된다.
스윙 궤도는 단순하게 말해 인-인(In-in), 인-아웃(In-out), 아웃-인(Out-in)의 3가지, 페이스 각도도 직각(Square), 오픈(Open), 클로즈드(Closed)의 3가지이기 때문에 각각의 조합으로 9가지 구질이 생긴다.
또한 뒤에 슬라이스가 붙는 구질은 인-인, 아웃-인, 인-아웃 궤도에서 임팩트 때 궤도에 대해 페이스가 열리기 때문에 생기며, 뒤에 훅이 붙는 구질은 반대로 각 스윙 궤도에 대해 페이스가 닫혀서 생기는 것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가장 흔한 볼이 왼쪽으로 출발했다가 중간에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 도는 풀 슬라이스의 경우, 스윙 궤도가 아웃에서 인인 상황에서 페이스가 열렸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스윙 궤도가 아웃-인이 되는 것은 볼을 치려고 앞으로 덤벼 들면서 오른쪽 어깨가 앞으로 빠지거나 몸통을 돌린다는 생각 때문에 왼쪽 허리가 뒤로 빠져버리는 등 수 많은 이유가 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구질의 요소를 가지고만 따지면 슬라이스의 원인은 스윙궤도와 클럽페이스 딱 2가지다.
스윙 궤도를 인사이드 인으로 바꾸고 임팩트 때 클럽 페이스를 직각으로 하기만 하면 슬라이스를 고칠 수 있다.
스윙 궤도가 어떻게 되든 간에 임팩트 순간 궤도에 대해 페이스를 직각으로 하기만 하면 볼이 크게 휘어 돌지는 않을 것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은 페이스 각도가 목표 방향에 대한 것이 아니라 스윙 궤도에 대한 것이라는 점이다.
궤도가 목표 방향의 왼쪽, 또는 오른쪽인데 페이스 각도는 목표를 향하면 당연히 비껴 맞으며 사이드 스핀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미스 샷의 수 많은 원인을 궤도와 클럽페이스 문제로 단순화시켜 손쉽게 해결책을 찾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아시아골프티칭프로/한라대학 골프 겸임교수 서 승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