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골프장, 지하수 '펑펑'
도내 골프장, 지하수 '펑펑'
  • 고창일 기자
  • 승인 2004.0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경감시 특별위원회 조사 결과

폭염과 가뭄으로 농민들이 발만 동동 구르던 올 여름, 도내 골프장에서는 이에 아랑곳없이 지하수를 맘껏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5개 환경단체로 구성된 골프장환경감시특별위원회(공동대표 고경원 등)가 도내 운영중이거나 공사중인 골프장 12개소의 올 여름 지하수 사용량 조사현황에 따르면 올 12월 개장을 앞둔 서귀포시 소재 ‘스카이힐 제주’의 경우 올해 5월 8만1460t, 6월 8만490t 등으로 제주시민이 한달 사용하는 10만1795t에 맞먹는 지하수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제주군 소재 18홀 규모의 캐슬렉스, 핀크스, 나인브릿지, 해비치 등 4개 골프장은 지난해 7월에 비해 올 7월에는 지하수 사용량을 두배 이상 늘렸다.
캐슬렉스는 지난해 7월 한달동안 8893t의 지하수를 사용했으나 올해는 2만1604t, 핀크스는 지난해 같은기간 2만2411t에서 4만1686t으로 급증했다.

특히 나인브릿지는 지난해 6월 4821t이던 것이 올해는 5배나 많은 2만9143t을 기록했다.
해비치의 경우도 지난해 6월 1만2793t에서 올해는 2만4877t으로 늘려 제주도내 지하수 사용량 급증에 따른 관계당국의 대책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위원회는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막기위해 도민 모두가 애쓰는 동안 골프장에서는 잔디관리를 위해 엄청난 양의 지하수를 사용해 왔다”면서 “제주도민의 생명수인 지하수를 일부 계층만 이용하는 골프장에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제주도 지하수 고갈의 주범인 골프장 운영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와 모니터링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