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무엇이 선택과 집중인가
[데스크 칼럼] 무엇이 선택과 집중인가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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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제주를 휩쓸 단어가 있다.

「선택과 집중」. 이 단어가 올해 제주도의 키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환 지사는 본사와의 신년 대담에서 “경제 핵심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전략으로 제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라며 올 한해 동안 제주경제를 이끌고 갈 나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제주체육도 마찬가지다.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가 그동안 줄곧 주창해 온 말이 「선택과 집중」이란 단어다.

「선택과 집중」이란 단어는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 또한 그 범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어디까지 선택의 범주속에 포함시켜 어떤 방식으로 집중화 할 것인지 구체적이고 명확한 실천계획이 제시돼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들이 지정한 「선택과 집중」을 구체화 시킬 수 있는 추진력이 필요하단 것이다.

말로만 「선택과 집중」을 외쳐서는 안된다. 선택의 폭을 너무 넓혀 그 의미를 퇴색시켜서도 안된다.

선택이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하고, 일단 선택의 범위를 정했으며, 자신의 선택이 실현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

제주도의 선택은 지역경제 활성화다. 그간 침체됐던 경제를 올해는 반드시 활성화시키겠다는 뜻을 도 수장은 밝혔다.

도체육회의 선택은 우수 선수발굴을 통한 엘리트 체육의 활성화다.

이를 위해 도체육회는 유관기관과의 연계강화, 우수선수 발굴 등 많은 전술들을 준비해 놓고 있다.

도체육회는 1차적으로 올 소년체전때 다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택은 이미 정해져 있다. 선택의 범위 역시 정해져 있다.

그 선택을 실현시킬 일만 남았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매년 반복되는 구호속에 올해 도체육회가 뭔가 보여주기 위해서는 그전과 다른 집중력이 요구된다.

목표를 이루려는 집중력이 없다면 「선택과 집중」은 단순히 구호에 그칠 것이다. 도체육회가 보여줬던 「선택과 집중」은 솔직히 말하자면 구호뿐이었다. 예산상의 문제, 우수선수 확보문제, 우수지도자 영입문제 등 돈과 관련된 수많은 문제들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결과다.

아무리 멋진 스포츠 자동차라도 연료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도체육회가 아무리 구체적 선택과 집중 분야를 선별해 추진하겠다고 해도 연료인 예산이 부족하다면 질주하다 중도에 서게 마련이다.

유관기관인 도에서는 충분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하겠지만 스포츠 예산 대부분이 스포츠 인프라 구축에 활애된 것이지 스포츠 인재에 투자되는 것은 아니다.

필자가 얘기하고 싶은 말은 스포츠 인프라가 아닌 스포츠 인재 육성에 대한 과감한 투자다.

이는 보는 이의 관점의 차다. 도에서는 스포츠와 관광을 아우르기 위해서는 기존의 스포츠 시설을 보강, 더 많은 스포츠대회 유치를 해야한다는 관점에서 스포츠를 바라보고 있고, 도체육회는 스포츠 인프라보다는 우수한 선수와 지도자 확보, 이들의 복지 개선을 최우선 정책으로 생각하고 있다.

전체적인 관점에서는 도의 생각이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단편적인 생각이다. 스포츠 인프라 구축을 통한 스포츠와 관광간의 시너지 효과 창출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인재와 지도자 육성을 통한 스포츠 발전은 무한대다. 이를 통한 유수의 대회 유치 또한 상상을 초월한다.

평창의 선례를 잊지 말아야 한다. 세계 최고의 동계 스포츠 인프라 구축을 내놓았음에도 평창은 러시아 소치에게 패했다. 동계 스포츠 인재가 부족한 이유에서였다. 김연아 같은 세계적 스타가 부족했기 때문에 예상외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우리도 이제부터라도 스포츠 인프라겮굴熾?지도자 육성중 하나를 선택해야할 시점에 와있다. 그리고 집중적인 행·재정적 지원을 해야 할 시기다.

이는 도가 내려야 할 결정이고, 도체육회는 어떤 종목의 선수와 지도자를 육성해야 할 지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 집중적인 지원을 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이란 말은 말하기는 쉽지만 실천이 어려운 단어다. 올해가 이 「선택과 집중」의 원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   안  석
체육/편집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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