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수영장 폐쇄…시민불편
한라수영장 폐쇄…시민불편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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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와 제주시가 제주시 종합경기장내 한라수영장 보수비용 문제로 장기간 ‘줄다리기’를 벌이는 바람에 시민들만 골탕을 먹게 됐다.

보수비용 확보가 늦어지면서 연중 수영장 이용객이 가장 많은 시기에 보수공사가 이뤄져 이 기간 수영장이 폐쇄되는 바람에 시민들만 불편을 겪게 된 것이다.

제주시는 18일 한라수영장 지붕 긴급 개.보수 공사 등을 위해 이달 16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한라수영장을 휴장키로 했다고 밝혔다.

제주시는 이 기간 수영장 이용객들은 사라봉에 소재한 국민체육센터 수영장 이용을 당부했다.

그런데 제주시가 이번에 수영장 지붕 개.보수 공사를 벌이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해 9월 12일 태풍 ‘매미’가 제주지방을 강타하면서 한라수영장 지붕 60평 정도를 훼손된 때문이다.

제주시는 태풍 매미 피해를 당한 직후부터 제주도에 수차례 지붕 개.보수 공사비용 지원을 요청했다.

제주도는 그러나 이달 2일에야 보수비용 3억원을 제주시에 배정했으며 제주도의 사업비 배정때까지 보수공사 집행을 미뤄온 제주시는 태풍피해 복구비용 4700여만을 포함, 1억4000만원 등 모두 4억4000만원을 들여 개.보수 공사를 벌이기로 한 것이다.

이처럼 사업 착공이 늦어지면서 한라수영장은 제주시내 초.중.고교생 및 수영 동호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7~8월 ‘연중 최대 성수기’ 문을 걸어 잠가야 할 상황이다.

한라수영장은 7~8월에는 하루 평균 2000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제주시는 집계했다.
지난해 한라수영장을 이용한 시민은 10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들 이용객들이 제주시에 낸 시설 사용료는 2억원.

제주시 관계자는 “지난연말 제주도의 예산편성에 앞서 제주도와 도의회를 상대로 사업예산의 조기 책정 및 집행을 요구하는 등 그동안 5~6차례 예산지원을 요청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면서 “이번에 배정된 사업비와 시 예산을 투입, 1984년 수영장 준공 때 설치돼 낡은 지붕막을 모두 새로 교체하는 한편 실내 탈의실과 락카룸 등도 보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시는 9월 1일 한라수영장 개방을 재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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