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기관 영업환경 악화…대비책 필요
지난해말 현재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총자산 규모는 14조7000억원으로 전년말 13조5000억원대비 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제주본부가 26일 밝힌 ‘2006년도 제주지역 금융기관 경영현황’에 따르면 제주지역 금융기관 점포수는 318개로 전년말 317개 대비 1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예금은행 점포수는 77개, 비은행금융기관 점포수는 241개다. 금융기관 직원수(계약직 포함)는 4349명으로 전년말 4274명보다 75명 늘었다. 비은행기관 직원수의 경우 상호금융 증가에 따라 전년보다 94명 늘어난 3188명으로 조사됐다.
예금은행의 총 자산은 7조8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7000억원 증가했고 비은행기관 총 자산은 6조900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5000억 늘었다.
예금은행의 비중은 0.56%에 불과한 반면 비은행기관의 비중은 2.08%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1차 산업 비중이 높아 상호금융 등 지역밀착형 금융기관 의존도(47%)가 높은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비은행기관 가운데 상호저축은행의 총 자산이 점포 확장 등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주 고객층이 지역 1차산업 종사자가 주로 이용한데 따른 것이다.
2006년말 현재 제주지역 자금조달규모는 7조8357억원으로 전년말 7조1341억원 대비 7016억원 증가했다.
세부항목별로 보면 저축성예금, 금융채발행, 본지점계정 차임금, 기타 부채 등이 증가했다. 반면 MMF, CMA 등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수익률이 높은 상품으로 이전되면서 요구불예금이 감소했도 총액한도대출 규모 축소로 차입금도 줄었다.
제주지역 금융기과나의 예수금과 대출금 증가율이 각각 5.7%, 6.2%를 기록, 전년수준(5.5%, 3.7%)을 웃돌았다. 대출금 증가율이 예수금 증가율을 웃도는 등 금융부문이 지역내 자금 공급기능을 원활히 수행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예금은행의 경우 이자부문의 마진율 축소에도 불구, 중소기업대출 등 대출확대로 이자수익을 늘리는 한편 방카슈랑스 등 수수료 기반확충, 대손상각 축소 등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비은행기관의 경우 상호금융과 신용협동조합의 영업손익이 개선된 반면 상호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예수금 및 대출금 증가율 등을 감안할 때 영업손익악화는 점포확장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됐다.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총자산이익율(0.62%)을 전국(0.91%)과 비교할 때 상호금융을 제외한 모든 금융기관이 전국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경쟁심화, 농림어업과 관광서비스 비중이 큰 산업구조 등 제주지역 금융부문의 영업기반이 취약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제주본부는 제주지역 금융부문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각 금융기관들의 새로운 수익기반 창출과 위험관리 능력 향상 등 수익성 제고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은행기관은 영업환경 악화에 대응,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외부 감시제도 강화 등을 통한 신인도 제고, 회원밀착형 금융기관으로서의 장점을 활용한 틈새시장형 맞춤상품 개발, 소액신용대출 활성화 등을 통해 영업기반을 확충하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