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미국의 실체는 무엇일까?
[세평시평] 미국의 실체는 무엇일까?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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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톰은 1불로 콜라 한 병을 샀다. 노숙자 센더스는 2불로 감자 스낵 한 봉지를 샀다. 노숙자 윌리엄은 3불로 맥주 한 병을 샀다. 노숙자 데릭은 4불로 햄버거 하나를 샀다.

노숙자 리차드는 5불로 담배 한 갑을 샀다. 그러나 노숙자 윌슨은 2불 75센트를 가난한 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교회에 헌금했다.”

지금부터 10년 전, 가난한 자를 위하여 “노숙자들을 변화시켜 달라”며 워싱턴 DC로 뛰어들어 ‘평화나눔공동체’를 시작한 한국인 최상진 목사. 그는 거의 매일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마약과 술로 찌든 주민과 거리에 나뒹구는 홈리스들이 살고 있는 도시 한복판에 사랑과 나눔의 깃발을 꽂았다.

지금 평화나눔공동체는 워싱턴 DC 뿐만 아니라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시,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시에서도 지부를 운영할 만큼 커뮤니티에 단단히 뿌리박은 선교 봉사단체로 인식되고 있다.

이처럼 미국에는 노숙자는 넘쳐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미국인 가운데 12.1%에 해당되는 3550만명이 기본적 식료품을 구입할 비용도 없어 끼니를 거르거나 굶주린 생활을 하고 있다는 ‘연례 기아 보고서’가 있었다.

물론 이는 홈리스 75만명을 제외한 숫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정부 차원이 대책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드러나 미국의 어두운 면을 조명하고 있다.

끼니를 거르거나 음식물 섭취가 충분치 못한 계층 가운데 어린이가 1260만명을 기록하여 성장기 어린이들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3550만명 중 1110만명은 기본적 음식물 섭취량 부족 뿐 아니라 일정 기간에 걸쳐 끼니를 거르는 ‘아주 취약한 계층’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미국에서 빈부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극빈층 인구수가 1975년 이후 사상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2005년 인구센서스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 보도한 내용을 보면, 미국의 극빈층 인구는 1600여만명에 달했다.

극빈층은 자녀 2명이 있는 4인 가족 기준으로 연방정부가 정한 빈곤기준선 수입의 절반인 9903달러(약 928만원)도 1년 동안 벌지 못하는 계층을 일컫는다.

개인의 경우, 연간 5080달러 이하 소득자가 해당된다. 극빈층 인구수는 2002~2005년 사이 26% 늘었으며,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빈곤층의 증가보다 56%나 더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극빈층의 약 3분의 2는 여성이며, 3분의 1은 17살 이하였다.

지역적으로는 멕시코 국경과 남부 일부 지역에 대부분이 몰려 있었다.

링컨 대통령이 민주주의 정부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고 했지만, 현재의 미국 정부는 ‘기업의, 기업에 의한, 기업을 위한 정부’가 되어 버렸다.

1961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퇴임연설에서, ‘거대한 군사기구와 군수관련 대기업이 결합하여 미국사회 전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하였다.

역시 돈은 만악의 근원이며, 돈에 눈이 먼 정치인들은 이라크에서 수많은 어린이들이 굶어 죽어도 개의치 않았다.

미국 정치인들은 정치를 하는데 엄청난 돈이 필요한데 대부분 기부금이나 후원금에서 충당한다. 따라서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각종 후원회에 참석하는 것은 정치인의 주요 일과이다.

누구나 돈만 내면 대통령이 주최하는 백악관 만찬에 초대되어 저명한 국회의원 옆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미국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 세상에 미국만큼 알기 어려운 나라도 없다.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철저한 이익 집단이다.

미국은 세계 최고의 군사력을 바탕으로 힘의 외교를 펼치는데, 더 이상 협상이나 양해는 필요 없고, 일방적이고 패권주의적인 외교를 펼치고 있다. 미국의 지금 상태가 옛 로마제국과 다를 바가 없다.

미국은 전 세계 40개국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고, 반란을 일으키는 국가를 하나씩 평정해 가고 있다.

예전에는 좌파에서만 미국을 제국이라고 불렀지만, 미국이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 되면서, 우파들까지 미국을 제국이라고 자칭한다.

미국은 과연 정의의 나라일까? 미국은 인권과 자유를 위해 싸우는 경찰국가일까? 결코 아니다.

미국은 이유 없이 전쟁을 벌이는 세계의 주인이 되어버렸다.

로마 이후로 그 어느 나라도 미국만큼 군사, 경제, 문화, 경제적으로 전 세계를 지배하는 나라는 없다.

지금도 최상진 목사는 최강국 미국의 거리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부강한 나라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힘을 주소서.”

김   관   후
시인/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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