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만족 베스트탑 1호 수상…지역사회 공헌활동 활발전개
정해(丁亥)년 한해의 석양이 제주의 1년 역사를 안고 도 전역에 마치 첫 해오름처럼 널리 그 붉은 기운을 내리고 있다. 22일 애기동지도 지역 농협의 팥죽행사로 마무리 사랑을 나눴다. 이제 딱 1주일. 그 뒤엔 다시 1년의 바통을 무자(戊子)년에 터치하게 된다.
바통터치까지 긴 여정을 걸어온 제주지역 정치, 경제, 문화, 예술 등 각 분야의 살림은 어떠했을까. 반목과
대립보다 내일을 향한 진보의 발걸음이었다. 비록 더딘 폭이었지만 정반합을 향한 걸음이었다.
아픔도 있었다. 지난 9월 제주를 엄습한 제11호 태풍 ‘나리’의 피해가 그것이다. 제주사상 가장 큰 규모다. 잊지 못할 아픔이다. 이를 치유하기 위한 도민사회 뿐 아니라 국민이 보내준 성원은 제주사에 쓰여질 역사의 한 페이지임에 틀림없다.
여기에 한 몫을 담당했던 농협중앙회제주지역본부(본부장 현홍대, 이하 제주농협). 제주농협은 지역농협과 상생하는 생산자단체의 대표랄 수 있다.
이 제주농협이 지난 1년동안 걸어온 길을 조명하는 것은 제주의 1차 산업의 역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정표일 것이다.
고객만족평가 전국 1위
제주농협은 제주특별자치도금고를 운영하는 도내 제1의 금융기관이자 도내 농업인, 농촌의 대변자로 우뚝 서있다.
제주도의 농업 정책을 후원하는 사실상의 집행기관이기도 하다.
제주농협이 지난 8월 사상 처음으로 농협중앙회 선정 ‘고객만족 베스트 탑’ 1호로 선정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어 올 한해 8차례에 걸쳐 실시된 고객만족(CS)평가에서도 전국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다.
제주농협은 친절서비스 고객만족 운동을 전사적으로 추진, 매달 사무소 주변 청소하기, 참 아름답고 깨끗한 제주만들기-꽃길 조성하기, 불우이웃과 함께하기, 농산물 직거래 판매 등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현홍대 본부장은 “2007년 CS종합평가에서 전국 1위를 달성하게 된 것은 제주도의 뉴제주운동 실천이 기폭제가 됐다”며 “도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순수 토종자본의 지역은행이 되기 위해 가장 친절한 농협창구 실현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특히 현홍대 본부장은 올해 한국인터넷전자상거래학회와 한국정보시스템학회가 공동으로 제정한 한국경영자 대상의 두 번째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사회공헌활동 우뚝
전국은행연합회가 올해 발간한 ‘2006년 은행 사회공헌활동보고서’에 따르면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 전체 가운데 농협중앙회의 사회공헌지원액이 1300여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제주농협은 23억9100만원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금융기관 가운데 으뜸이다.
제주농협은 장기기증운동본부를 자체에 설립, 이를 추진하고 있다. 결식아동돕기를 위한 기부문화운동본부를 창립한 것도 주목받는 사례다.
제주농협은 기부금액으로 결식아동,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장애우 등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직원들이 기부금 등을 내면 회사도 그만큼 출연해 기부하는 제도인 매칭그랜트제도를 도입, 전 계통 농협이 참여토록 유도하므로써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아름다운 기부문화운동이 확산일로에 놓여 있는 것이다.
참 깨끗하고 아름다운 제주만들기에도 나섰다. 제주농협은 이를 위해 올 한해 꽃 30만그루를 분양, 농촌마을 꽃길 조성 등 농촌 환경정비운동을 전개했다.
제주농협은 직원자율봉사단을 사무소 단위로 조직하고 장려해 지역사회 개발과 변화를 선도함은 물론 금융파산자 및 신용불량자 자립갱생교육 실시, 실직자를 위한 자활캠프 설립, 농촌 일자리 연결, 이주여성 복지 상담센터 설립,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의료봉사단 운영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 모범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제주를 엄습한 제11호 태풍 나리의 피해복구에도 남다를 열정을 보였다.
지역농협에 무이자 지원금 뿐 아니라 당시 서울대학교병원 공공의료봉사단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무료진료와 가정용 상비약 1000세트 및 쌀 300포를 기증하기도 했다.
또한 제주대학교병원과 협약을 체결, 무료종합건강검진사업, 백내장 무료수술지원사업 등 양질의 농촌의료지원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지역경제발전 상생의 길 터
제주농협은 새농촌 새농협운동의 일환으로 1사1촌 뿐 아니라 1사1학교 1사1부대 등 다양한 자매결연을 통해 농촌소득기반을 사회 각 곳으로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
자매결연을 통해 농촌 농업의 실상을 각계각층에 전달하고 자매결연을 맺은 회사와 학교, 부대 등은 지역 농산물을 구입하는 등 상생의 길을 걷고 있다.
지역경제발전에도 적극나서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 제주관광발전과 농업발전을 위한 공동사업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이다.
즉 농협은 도내 전 영업 점포망을 활용, 관광안내센터 역할 및 홍보사업을 전개하고 관광협회는 도외 및 해외홍보 활동시 제주농산물을 소개하기로 한 것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도 협약을 맺었다. 제주농협은 첨단과학기술단지 입주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금융지원과 경영컨설팅을 실시, 국내외 기업유치 및 투자유치에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현홍대 본부장은 “첨단과학 기술단지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제주지역 경제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입주업체에 대한 적극적인 자금지원과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대학교와도 산학협력을 맺어 제주대학교가 주관하는 제주국제자유도시 관광진흥을 위한 서비스산업 경영지원인력 양성사업에 참여키로 했다. 제주대는 농업 농촌발전을 위한 학술적 지원에 적극 협조키로 함으로써 제주농업 발전을 위한 업그레이드의 초석을 마련한 것이다.
사회 책임 선도기업으로
제주농협은 특히 FTA에 대응한 품목별 피해대책 등 FTA와 연계한 경제사업활성화 세부방안을 마련, 이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농협은 조합공동사업법인 등 산지유통 핵심주체를 오는 2015년까지 집중 육성키로 함은 무롤ㄴ 2010년까지 적자사업장을 정리하는 등 경영개선에 박차를 가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주농협이 올해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농협’ 원년의 해로 삼았다면 다가오는 무자년은 책임의 결실을 맺는 해가 될 것이다.
최근 기업환경에서 글로벌 사회의 소비자 대응을 불러 일으킨 게 바로 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사회책임투자)다.
SRI는 기업의 목적이 단수 주주이익(조합원 이익)을 극대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주주’ ‘종업원’ ‘고객’을 포함하는 이해 당사자 모두의 이익을 추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즉 기업의 장기적 존속을 위해서는 이해관계자 모두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뜻이다.
제주농협이 바로 이런 차원에서 지역사회를 이끌고 있는 하나의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표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