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결혼 경제학
[세평시평] 결혼 경제학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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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독신(single)으로 사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논의는 옛날부터 많이 논쟁해 오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결혼해도 후해하고, 결혼하지 않아도 후해한다.”고 했다. 여기서 결혼의 의미를 철학적으로 따지려는 것이 아니다. 그저 경제학적으로 결혼을 생각해보고 싶어서이다.

결혼은 손익계산상으로 이익이 되는가, 손해가 되는가? 물론 사람에 따라서 다르고 남여 성(性)의 결합은 경제학의 편익개념(concept)으로는 설명이 불가능 한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살아가는데 결혼만큼 한 생활 인프라(infrastructure)도 없다. 또 편익에 가족의 사랑과 부부의 사랑을 포함시켜야한다. 결혼은 삶과 동일한 것이다. 그런데 요즘 혼기를 앞둔 여자들의 독신(single)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경제학적으로 손익계산에서 결혼은 손해라는 인식을 가진 여성들이다.
사람은 돈으로만 만족 할 수 없다. 성(性)의 진실한 애정이 필요한 것이다.

정신적인 성욕뿐 아니라 생리적(生理的)으로도 성(Sex)은 필요한 것이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12월11일 보도를 빌리면 일주일에 최소한 1~2회 이상 정기적으로 섹스를 하면 감기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면역 레벨이 향상되어 감기가 예방되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수치가 높아져 머리카락과 피부에 윤기가 생겨 10년은 젊어 보이는 동안(童顔)을 유지할 수 있으며, 30분간 섹스를 하면 칼로리가 4Cal 이상의 소비되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며, 나이가 들어 발생하는 요실금도 예방된다고 한다.

이러한 성의 애착도 중요하지만 더욱 문제인 것은 인구 감소문제가 미래의 재앙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1만 년 전 메소포타미아에서 농업의 시작과 함께 토지의 인구부양 능력이 급격히 커지면서 인구 폭발이 시작되었다. 이에 따라 계급과 정치조직, 분업, 화폐, 철기 .... 등 문명도 이 시대에 탄생되었다. 이를 보고 영국의 경제학자 토머스 맬서스는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인류는 기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이라는 유명한 인구론을 선언 했다. 그러나 농업기술의 발달과 결혼 경제학 인식의 잘못으로 맬서스의 인구론은 가장 빗나간 경제 이론이 돼 버렸다.

인구 경제학에서는 “소득과 출산율은 반비례 한다”는 역설이 있다. 소득이 커지면 더 많은 자녀를 부양 할 수 있음에도 사실은 자녀를 적게 갖는 다는 것이다. 수명연장으로 노후에 필요한 비용은 늘어나는 반면, 보육 교육비 지출비중이 커지고 여성의 사회진출로 출산에 따른 비용도 급증하면서 인구감소성립 배경을 만들고 있다.

지금 우리들의 정신적인 고향인 농촌에 가보면 젊은 사람들을 보기 어렵고 어린아이들 울음소리를 듣지 못한다고 한다. 농촌에 가면 폐교된 초등학교가 보인다. 우리들의 앞날에 먹구름이다.

최근 서구 선진국에서는 반가운 기운이 감돌고 있다고 한다. 젊은이들의 보수지향성이 강해지면서 전통적인 가족제도, 조기결혼 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서적 안정, 정신적 만족을 얻기 위해서는 역시 전통적인 자식이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사노라면 싸울 때도 있고, 속상할 때도 있지만, 섹스로 건강도 지키면서,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만큼 행복하고 보람된 일도 달리 없다. 아이를 낳아 길러 봄으로써 여성의 고유 모성애, 인류애가 발휘된다고 한다.

결혼은 손해다. 자식은 골치다. 애먹이고, 아프고, 문제아 될까 걱정하고, 당황, 돈, 시간, 정력, 구속........ 생각하면 끔찍하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애틋한 정이 더 들고 이를 함께 극복함으로써 인간만이 갖는 희열, 행복감, 만족, 긍지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삶의 기본이다. 이 세상 무엇이 이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단 말인가? 결혼은 인간에게만 주는 신의 내린 축복이라고 주장한다면 욕하는 독신주의자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주장하고 싶어지는 요즘이다.

김   찬   집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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