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씨(44·서귀포시 동홍동)는 최근 이어지는 따듯한 날씨가 더없이 좋기만 하다.
예년 같으면 ‘그래도 겨울은 추워야 한다’는 농담이라도 한마디 나올만 한데 올해는 이 같은 농담을 아예 생각하기 조차 싫다고 털어놨다.
김 씨가 이처럼 따뜻한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보일러용 등유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서귀포시가 지난 14일 기준으로 관내 62개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유류 가격을 분석한 결과 보일러 등유는 ℓ당 최고 1125원, 최저 1090원 등 평균 1099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이맘 때(12월 15일) ℓ당 평균 897원보다 22.5% 오른 것이다.
1년 새 보일러 등유 가격이 202원 뛰어 상당수 가정이 보일러 가동을 멈추거나 가동을 최소화 하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서귀포 지역 주유소들이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은 ℓ당 평균 1645원으로 지난해 이맘 때 1451원보다 13.4%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또 경유는 지난해 이맘 때 ℓ당 1231원에서 1473원으로 19.7% 올라 경유 차량을 운영하고 있는 운전자들의 부담도 적잖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유류가격 조사 결과 주유소별로 휘발유는 ℓ당 최고 30원의 차이가 발생한 것을 비롯해 보일러 등유는 35원, 경유는 27원의 차이가 나 고유가 시대를 맞아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요구됐다.
정유사별 유류판매 가격은 휘발유를 기준으로 했을 경우 SK가 ℓ당 1646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GS 1645원, S-Oil 1644원, 현대오일 1643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서귀포시는 관내 모든 주유소의 유류 판매가격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