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들의 자연분만 선호 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제주지역은 여전히 제왕절개분만율이 전국 최고를 차지, 인식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제왕절개분만율은 41.3%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특히 제왕절개분만율이 가장 낮은 광주지역과는 1.5배나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에 이어 제왕절개 분만율이 높은 지역은 강원(41%), 울산(39%), 대전(38.9%) 순이었고 가장 낮은 지역은 광주(27.7%), 전남(33.6%), 경북(33.9%) 순으로 집계됐다.
첫째아이를 제왕절개로 분만하는 비율도 39.3%로 울산(39.3%)과 함께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지역은 역시 광주로 26.1%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제왕절개 분만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분만 전문병원이 없어 응급 대비가 미흡하며, 제왕절개 수술을 하지 않고 발생할 수 있는 의료분쟁으로 인해 의료계가 방어진료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심평원이 공개한 도내 14개 의료기관 가운데 제왕절개분만을 예측범위보다 더 많이 실시, 제왕절개분만율 등급이 높게 나타난 곳은 종합병원 4곳과 의원 1곳 등 5곳으로 평균 55.2%에 달했다.
보통은 7곳으로 평균 40.1%로 집계됐으며 등급이 낮은 곳은 2곳(25.1%)에 불과했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국민 의료선택권 차원에서 전국 의료기관별 제왕절개분만율 등을 홈페이(www.hira.or.kr)에 공개했다.
공개된 전체 의료기관은 2234개이며, 이 가운데 제왕절개분만율이 높은 기관 269개와 낮은 기관 194개, 보통 기관 206개에 대한 상세 정보가 수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