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내년 지역경제 반드시 회복해야
[사설] 내년 지역경제 반드시 회복해야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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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와 경제계 '비상 경기대책' 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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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제주지역 경제의 회복 전망이 불투명하다. 최근 한국은행제주본부가 마련한 제주지역 경제동향 간담회에서도 비슷한 의견들을 내놓았다.

요즘 기업, 상인, 가계 할 것 없이 “힘들다”고 말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제조업체와 상인들은 물건이 팔리지 않아 걱정이고, 건설업체는 공사 물량이 많이 나오지 않아 한숨짓는 업체가 수두룩하다.

그러다 보니 쓰러지는 업체도 이들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 달 어음 부도 금액의 업종별 비중도 건설업이 54.9%로 가장 높았다. 또, 제조업이 16.7%, 오락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도 15.1%나 됐다.

아다시피 제주경제는 감귤 등 농수산 경기와 관광 등 서비스업 및 건설경기가 견인하고 있다. 더 압축하면 감귤, 관광, 건설이 제주경제의 핵심이다.

그러나 감귤은 과잉생산으로 인한 홍수 출하와 품질마저 지난해만 못해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감귤 소득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건설 경기 역시 공급 물량이 한정된 상황에서 업체의 증가로 공사를 따내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나마 관광산업이 가까스로 제주경제의 한 축을 지탱해 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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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농촌은 태풍 ‘나리’로 인한 농경지 및 하우스 등 농업시설 피해에다 감귤값 폭락까지 겹쳐 시름이 깊어지고 있고, 도시는 고용 불안과 비정규직 양산으로 소득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흔히 제주지역 경제를 일컬어 공무원 경제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사실, 전문직종 등의 고소득자와 공무원 등 정규직 근로자의 일정 소득이 제주경제를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이 지갑을 열지 않으면 음식점과 상품 가게는 물론 대형 매장의 경기도 침체에 빠질 수 밖에 없는 독특한 경제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런 절름발이 경제구조가 지속되는 한 제주지역 경제는 회복되기 어렵다. 감귤, 관광, 건설 경기의 안정 성장은 물론 농겮?축산물 제조업 및 IT산업(정보기술)과 BT산업(생명공학)을 많이 유치해야 한다.

내년은 새 정부가 들어서는 해여서 경기회복이 기대되고, 실제로 그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날 것이다. 가장 기대되는 분야는 역시 건설 분야다. 태풍 피해 복구 사업 등이 대기 상태인 가운데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건설 사업을 배정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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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내년을 ‘경기회복의 해’로 정하고, ‘비상 경기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 정부의 건설경기 등 사실상 생색용 경기부양 대책만으론 전국 하위권으로 추락한 지역내 총생산 성장률을 끌어 올리기가 어렵다.

제주도의 지역내 총생산(GRDP) 규모는 전국 총생산의 0.9%에 불과하다. ‘전국 1%의 도세(道勢)’란 말이 무색해 진 지 이미 오래다. 생산성 전국 점유율이 오히려 10년전보다 못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제주도와 경제계는 내년에는 꼭 제주경제를 전국 1% 이상 시대로 도약시키겠다는 각오로 경제정책을 추진해 주기 바란다. 감귤과 관광 소득 증대 방안은 기본이고, IT갃T산업을 많이 유치해 실직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줘야 한다.

지금은 실행이 불투명한 외자 유치에 급급하기보다 실천이 가능한 정보기술과 생명공학기술 등 소규모 외자 유치에 더 노력해야 할 때다. 큰 것만 찾다가 작은 것마저 다른 지방에 놓치는 우(愚)를 자초해선 안 된다.

경제계와 금융권의 적극적인 동참도 요구된다. 농ㆍ수협은 판매사업의 비중을 더 높여 농ㆍ어업인들에게 보다 많은 수입이 돌아가도록 하고, 금융권은 저이자 금융 상품을 많이 개발해 기업과 서민들의 금융 부담을 줄여 나가야 한다.

제주도와 경제계 및 금융권이 제주지역 경제성정과 취업난 해소에 공동 노력하는 결단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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