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서는 사망원인 1위가 심혈관 질환이 차지하고 있으나 현재 우리 나라는 심혈관 질환이 3위에 있다. 하지만, 우리 나라도 증가추세로 볼 때 5~10년 후에는 심혈관 질환이 가장 많은 사망 원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심혈관 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좁아져서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을 말하는데 이 같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동맥경화증의 가장 주된 원인은 콜레스테롤의 증가이며, 관상동맥질환의 원인이 흡연, 스트레스, 복부 비만, 고혈압 등의 여러 가지가 있지만, 1위가 고지혈증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지혈증은 혈중 콜레스테롤(240mg/㎗ 이상)과 중성지방(200mg/㎗ 이상)이 정상범위 이상으로 증가된 상태를 말하며 지단백과 지질대사 장애로 인해 발생합니다. 고지혈증의 종류는 크게 유전적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일차성과 당뇨병 등의 다른 질병으로 발생하는 이차성 고지혈증으로 나누어집니다.
고지혈증은 두통, 어지러움, 저림, 집중력 저하 등의 경미한 증상도 있지만, 혈중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의 증가가 동맥경화,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등의 위험요인이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콜레스테롤이 주된 원인이지만, 콜레스테롤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닙니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서 세포막의 중요한 구성 성분이고 성호르몬과 부신피질 호르몬을 만드는 중요한 원료입니다. 또한 중성지방도 포도당과 더불어 우리 몸의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이용됩니다.
콜레스테롤은 LDL콜레스테롤과 HDL콜레스테롤이 있으며 이 중, LDL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여 동맥경화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말하며, HDL콜레스테롤은 체내에 쌓인 잉여의 지방을 간으로 이동시켜 제거해 줌으로써 동맥경화증을 막아 주기 때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합니다. 따라서 총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LDL콜레스테롤은 낮을수록 좋으며, HDL콜레스테롤은 높으면 좋은 것입니다.
총 콜레스테롤이 200 mg/dl 이하이면 매년 한번씩 콜레스테롤을 측정합니다. 콜레스테롤이 200 mg/dl 경계선 정도 될 경우 LDL과 HDL를 산출하고 허혈성 심장질환의 위험인자를 고려하여 치료 방침을 결정합니다. 즉, LDL이 100 mg/dl 이상이고 위험인자를 갖고 있으면 경계선 영역이라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고 콜레스테롤이 240mg/dl 이상이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약물 요법은 3개월 정도의 식이요법 후에도 고지혈증이 계속될 때 하지만, 콜레스테롤이 240mg/dl 이상이고 중성 지질이 400mg/dl 이상이거나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의 위험인자를 갖고 있으면 즉시 식이요법과 약물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병이란 것은 발생한 후에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방법은 예방입니다. 비만 등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식이요법, 체중감량, 운동, 금연과 같은 생활패턴의 변경으로 체내 콜레스테롤 증가를 막는 것이 고지혈증을 예방하는 기초적인 방법입니다.
김 선 정
가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