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역대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제주도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가 항상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으로 조사돼 제주가 정치 풍항계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민심이 바로 천심이란 얘기다.
실제로 이같은 ‘제주 민심=천심’ 이란 상징성이 국내 한 한술대회에서 발표돼 관심이다.
강용기 서남대 교수는 최근 열린 한국행정학회 동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의 권역별 지지성향 분석' 보고 자료에서 이처럼 나타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해방 이후 16차례의 대통령 선거에서 9차례는 국민의 직접선거(직선) 방식으로 이뤄졌고 나머지 7차례는 국회, 통일주체국민회의, 대통령선거인단 등 간접선거(간선) 방식으로 치러졌다.
직선방식의 9차례 대선을 분석한 결과, 제주도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는 ▲2ㆍ3대 각 이승만 ▲5ㆍ6ㆍ7대 각 박정희 ▲13대 노태우 ▲14대 김영삼 ▲15대 김대중 ▲16대 노무현 등으로 최종 당선자와 완전히 동일했다.
특히 지난 1997년 15대 선거에서 제주도 득표율은 전국 득표율과 상당히 비슷했다.
제주도의 후보별 지지율을 보면 김대중 40.6%(전국 득표율 40.3%), 이회창 36.6%(38.7%), 이인제 20.5%(19.2%), 권영길 1.4%(1.2%) 등으로 전국 득표율과 비슷했다.
지난 1992년의 14대 선거에서도 제주도 지지율은 김영삼 40.0%(전국 득표율 42.0%), 김대중 32.9%(33.8%), 정주영 16.1%(16.3%), 박찬종 8.8%(6.4%), 백기완 1.4%(1.0%) 등으로 전국 득표율과 유사했다. <도표 참조>
이처럼 제주지역 표심이 그대로 대선 당선자와 연결되는 것은 제주도가 지역ㆍ이념적 편향이 전국 다른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중립지대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적중률이 높게 나오는 때문으로 분석. 풀이된다.
반면 전국 시. 도 가운데 적중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서울로 나타났다.
서울은 5대 윤보선(당선자 박정희), 6대 윤보선(박정희), 7대 김대중(박정희), 13대 김대중(노태우), 14대 김대중(김영삼) 등 5차례에 걸쳐 최종적으로 탈락한 후보가 1위로 지지했다.
제주지역 표심이 바로 대통령 당선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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