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두터운 부동층 공략에 각 후보들 '비상'
12월19일 대통령선거가 불과 6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작 제주도내 선거 열기는 썰렁하기만 하다. 특히 이날 사상 첫 직선제로 치뤄지는 제주도교육감의 선거 분위기도 냉랭해 부동층의 50%가 넘는 등 후보 진영에 비상이 걸렸다.
이처럼 대선열기는커녕 교육감 선거에도 무관심한 것은 2003년 이후 감귤값이 최대로 폭락하면서 제주 지역경제가 어려워지는 현상과 맞물려 한가롭게 대선 유세가 있는 현장에 나갈 수 가 없는데다 ‘먹고 살길’ 자구책이 더 시급하다는 분위기에서다. 거기에다 정치적 냉소주의도 선거 무관심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각 정당의 대선 지원유세장이나 교육감 거리 유세장에는 청중들이 텅 빈 채 정당 및 선거관계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주변 행인들의 반응을 체크하거나 지지 인사를 당부하는 정도다.
택시기사인 이모씨(49)는 "이번 대통령 선거는 진짜 있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승객들이나 이웃들이 무관심하다"며 "서민들은 하루 먹고사는 걱정이 더 앞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모씨(47)는 "각 정당의 대선후보들이 제주도에 한차례 밖에 내려오지 않아 아직도 제주는 외면 받는 섬이어서 더욱 선거 무관심을 조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게다가 BBK 사건, 강화도 총기 탈취 사건, 유조선 기름 유출 등으로 유권자들의 시선이 대선이 아닌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다.
사상 첫 직선제로 뽑는 제주도교육감 선거는 대선보다 더욱 무관심하다.
제주시 삼도동 박모씨(42. 회사원)는 “후보자 2명이 어느 당 소속이냐”고 물었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에 가입할 수 없도록 법률이 정하고 있어 정당이 없는데도 이런 질문이 많이 나와 교육감 선거의 무관심과 무지를 반영하고 있다.
국가 공무원인 김모씨(33, 여, 제주시)도 "교육계에서만 일어나는 일이지 나와는 관련이 없다고 느꼈다"며 "주변사람이 추천하면 따라 뽑겠다"고 했다.
농사를 짓는 한모씨(42, 제주시 애월읍)는 "아직까지는 누가 후보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지난번 교육위원 선거 때도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제주도내 일부 언론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플러스 조사연구소에 의뢰해 9~10일 19세 이상 제주지역 유권자 800명을 상대로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선거 도민여론조사 결과, 42.0%가 양성언 후보를, 26.8%가 신영근 후보를 뽑겠다고 응답했다.
특히 51.3%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해 교육감 선거에 유권자들의 무관심함을 실증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부동층이 두터워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에도 애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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