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서귀포 천지연폭포 일대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곳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지난 9월 이 일대를 휩쓴 태풍 ‘나리’로 파손된 각종 시설들이 아직도 복구되지 않은 채 방치되면서 관광지 이미지를 흐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일대는 문화재지구로 지정돼 복구사업을 위해서는 문화재청의 승인 등 행정절차까지 뒤따라 이같은 관리부실 현상은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천지연폭포 하단에는 관광객 등이 호수에 빠질 것에 대비해 2개의 인명구조용 ‘구명환’이 배치돼 있다.
그러나 배치된 구명환 가운데 하나는 고정핀과 연결된 밧줄 길이가 턱없이 짧은데다 구명환 차체가 크게 파손돼 정작 사고발생 때 사용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또 천지연 계곡 동쪽과 서쪽의 절개지역에서 발생하는 낙석으로부터 관람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안전철망도 곳곳이 심하게 훼손된 채 방치됐다.
일부는 안전철망을 지지하는 강선이 끊어져 입장객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또 태풍 ‘나리’때 계곡물이 범람하면서 훼손된 산책로 역시 피해발생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복구되지 않은 채 안전펜스만 설치돼 미관을 해치고 있다.
이밖에 천지연폭포 주차장에서 천지연폭포 입구에 이르는 구간에 안내동선이 없어 렌터카를 이용해 이곳을 처음 찾은 관광객들이 입구를 찾지 못해 곳곳에서 우와좌왕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한편 지난 9월 제11호 태풍 ‘나리’내습으로 천지연 폭구는 호안유실 45m, 노견유실 25m와 폭포하단에 퇴적물이 쌓이는 등의 피해를 당했다.
올들어 천지연 폭포를 찾은 관광객은 13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곳을 관리하는 서귀포관광지관리사무소는 “이 일대가 모두 문화재 보호구역이어서 자체 판단에 따라 신속하게 복구작업을 하기가 어렵다”며 “문화재청의 사전 승인과정 등을 밟아 내년초에는 본격적으로 복구작업을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