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관급공사 비리 뿌리 뽑아야"
[사설] "관급공사 비리 뿌리 뽑아야"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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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시도 공무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청렴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제주공무원들이 무더기로 비리에 연루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업무상 배임 및 뇌물수수 혐의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민사회에서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는 한탄이 나오고 있다.

‘깨끗한 공직자 상’을 자랑하던 제주공무원들이 ‘얼룩진 공직자 상’을 만들었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제주지방 경찰청은 이미 도와 두 통합 시 공무원들의 광범위한 비리 혐의를 확인하고 이중 혐의가 무거운 20명에 대해 업무상 배임 또는 뇌물 수수 혐의로 형사 입건하기로 했다.

이들 입건 대상 공무원들은 도로 공사 등 관급공사 시공업체들로부터 자동차를 제공받고 장기간 차량 유류를 받아온 혐의다.

이외에도 이들은 관급공사 업체에 공사 감독 차량 구입비와 유류대 명목의 공사시설 부대비 등을 편성하도록 한 후 그 몫을 자신들이 사용하거나 챙겨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해당 부서에서 출장비 명목의 여비까지 꼬박꼬박 챙겨왔다는 것이다.

특히 혐의 연루 공무원 일부는 관급공사 업체에서 제공한 차량을 자가용으로 이용하면서 유류도 업체의 주유권으로 충당해 왔다고 한다.

공사업체와 공무원 조직 간의 ‘검은 커넥션’이 이뤄져 왔음을 말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공무원 연루 비리혐의는 부패한 공직자의 타락한 도덕성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종 관급공사의 부실시공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업체가 공무원에게 제공하는 각종 비용은 직간접으로 공사비용에 포함될 수밖에 없고 업체는 이를 벌충하기위해 불량자재 사용 등 부실 공사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어서 그렇다.

따라서 관급공사 업체와 관련 공무원간의 비리 의혹은 철저히 파헤쳐 뿌리 뽑아야 하고 관련 업체는 다시는 관급 공사 수주를 받지 못하도록 강력한 징벌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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