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러한 각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마약 범죄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그 대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마약 사범은 7709명으로, 전보다 18.2%나 늘었다. 올 들어서도 4월까지 2714명이 검거돼 전 년 동기보다 33.2%나 급증했다. 특히 현재 기준의 증가율은 거의 갑절 수준에 달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제주지역의 마약류 사범 증가 역시 예외가 아니다. 올 들어 11월까지 모두 31명이 경찰에 검거돼 12명이 구속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명보다 무려 82.3%(14명)로 갑절 가까이 늘었다.
숫자만 보면 많지 않은 인원인 듯 하나,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더욱이 유흥주점 종사자 위주의 필로폰 투약 등 마약류 사범이 도내에서 직접 대마와 양귀비를 재배하면서 섭취.흡연하는 양상으로까지 전개되고 있어 충격적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폭력조직 등에 의한 마약류 유입이다.
실제로, 폭력조직 행동 대원을 중심으로 약 1년 전부터 부산 등지에서 필로폰을 구입해 와 판매.투약한 7명이 검거돼 5명이 구속됐다. 국제폭력 조직과 연계된 범죄는 아니지만, 이미 폭력조직에 의해 마약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시의 대상임이 분명하다.
국내 폭력조직은 물론 도내 폭력조직이 국제범죄조직과 손 잡아 마약류를 도내에 들여 올 경우 ‘마약 청정 지역 제주’는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다. 검찰과 경찰은 마약류 사범 확대 예방 및 단속에 나서 서 ‘마약 없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가 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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