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첫 민선 제주도교육감 선거가 기존 정치판을 닮아가고 있다. 선거전이 종반전을 향해 나가면서 가장 순수해야 할 교육감 선거에 인신공격성 비방. 과열 양상으로 변질되면서 후세 교육을 책임질 교육 수장을 뽑는 선거에 교육계 안팎에선 우려섞인 시선도 보내고 있다.
<신영근 후보> "먹물투성이인 후보로는 후세 교육시킬 자격없어"
기호 1번 신영근 후보는 최근 잇단 가두유세 등을 통해 “이미 검게 물든 ‘먹물’을 보면서 어떻게 하얀 ‘백지’ 같은 우리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그리라고 할 수 있는가?”라며 상대 양성언 후보를 향해 거센 포문을 열었다.
기호2번 양성언 후보가 신영근 후보의 제주도체육회 상임부회장 중도사퇴 등 과거 행적을 겨냥해 최근 ‘거짓말쟁이’라고 꼬집자 양후보를 ‘먹물’로 비유해 맞받아 친 것이다.
신 후보는 “교육감은 우리 제주의 미래이자 하얀 백지와도 같은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줘야 할 사람이어야 된다”며 “양성언 후보는 이미 선거과정에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위반 ‘경고’를 받는 등 ‘먹물’이 들대로 들었는데 이 먹물 투성이가 당선된다면 어떻게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그리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성토했다.
신 후보는 “교육계의 수장은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고, 모든 것으로부터 떳떳해야 한다”며 “그래서 교육수장 자리는 어려운 자리”라면서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신 후보는 “주는 떡이나 받아먹는 양 후보의 소극적인 교육행태로는 제주교육은 후퇴하고 만다”며 “제주교육은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후보는 “제주교육은 어느 지역보다 앞서가는 정책과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인재를 육성해야 하는제도 우리 교육계는 이런 변화의 물결에 대응하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한채 대안 제시 없이 갈팡질팡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후보는 “제주교육청은 2006년도 지방교육혁신평가에서 9개 도 중에서 7위를 하는 등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 평가의 아홉 개 세부영역 중 교육정보화 부문에서 경상남도와 1위를 한 것이 있는데 양성언 후보는 다른 것은 쏙 빼고 이것이 마치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인 냥 내세우고 있는데 이런 정보까지 낱낱이 도민에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양성언 후보> "말장난으로 자신 정당화 교육자의 기본자질 의심"
기호 2번 양성언 후보는 “제주도 교육감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청렴결백한 인물이어야 한다”며 상대방 신영근 후보를 공격했다.
양 후보는 최근 거리유세 등을 통해 “제주도체육회 상임부회장 취임 당시 ‘교육감 출마는 하지 않겠다’고 언론을 통해 약속해 놓고 출마, 거짓말을 한 후보는 도민에게 용서를 빌고 출발해야 한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양 후보는 이어 “선거 체질이 아니라고 공언한 후보가 체육계의 중대사인 전국체전을 2개월 앞두고 사표를 제출하고 출마한 인물이 교육계의 수장으로 적합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양 후보는 "신영근 후보는 잘못된 지난날 공인으로서의 과오를 반성하지 않은 채 ‘먹물’론을 들먹이며 상대 후보 흠집 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 후보 선거사무소 대변인실은 성명을 통해 "신 후보는 교육감 선거 때만 되면 오로지 자신의 영달을 위해 공직을 박차고 나왔고, 제주관광산업고 교장은 두 달 만에, 제주도체육회 상임부회장은 재선임 된 지 1년도 안돼 중도 사퇴함으로써 물의를 빚었다"며 "신 후보는 제주도 체육사에 가장 치욕적이고 불명예스러운 정치 사조직 ‘오라회’사건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양 후보는 "신영근 후보는 어설픈 말장난으로 자신을 정당화할 게 아니라 과거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며 "표를 얻기 위한 공허한 말장난은 오히려 교육자로서 기본적인 자질을 의심하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 후보는 "아무탈 없이 수능이 마무리됐고 이번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 3년 연속 도내 수험생들의 1~3등급 성적은 전영역에서 전국보다 월등히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객관적인 결과가 말해주는데 신 후보는 제주교육을 위기, 표류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