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에서 총장이 학생을 폭행하고, 학생은 총장을 고발하고. 교수들에게 욕설을 하고...이래 갖고서야 참 스승을 양성할 수 있을까.
제주교육대의 제주대학으로의 흡수 통합이 난항이다. 제주대와의 통합을 반대하는 학생들의 강경한 반발이 이외로 드센 가운데 김정기 제주교대 총장의 학생 폭행 파문→총장직 사직까지 겹쳐 통합작업은 첩첩산중이다.
특히 학생들은 김총장이 통합에 반발하며 농성하는 학생을 폭행했다고 주장하고 김 총장은 이를 부인하며 학생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키로 하는 가운데 제주교대의 갈등이 폭행과 고발, 총장 사퇴에 이어 보직교수까지 사직하는 등으로 학사운영마저 마비될 우려를 낳고 있다.
제주교대는 5일 김정기 총장에 이어 본부 2개 부처장과 5개 원장 등 6명 보직교수 전원이 보직을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 보직교수는 김 총장의 공식사직 발표직후 사임한 것이다.
사임을 표명한 보직교수는 김은석 교무처장과 김종우 학생처장, 김익상 학술정보원장, 현동걸 초등교육연구원장겸 초등교육연수원장, 오대환 평생교육원장, 이주섭 미디어센터장 등 6명이다.
제주교대 관계자는 “학교 수장인 총장이 사퇴함에 따라 각 부처의 책임자인 보직교들도 큰 심리적 부담을 받은 것은 것 같다”며 무거운 심기를 토로했다.
농성중인 제주교대생들은 김 총장이 사퇴함에 따라 5일 오후 농성을 풀었다.
한편 제주교육대학교 통폐합 저지 학부모 대책위원회는 5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기 제주교대 총장을 본인의 사직서 제출 여부와 관계없이 교육부는 파면조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3일 벌어진 학생회 임원에 대한 폭력 행사 후 때린 적이 없다고 발뺌하는 것 역시 교육자다운 양심이라고는 털끝만치도 없는 치졸한 모습"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