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협ㆍ감귤협의회 “성숙한 출하의식” 당부
4일 김태환지사가 직원조회에서 감귤판매에 공무원이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하고 나선 가운데 도내 농협도 비상품 감귤 유통근절에 모든 역량을 결집,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태환 지사는 4일 직원조회를 통해 “행정에서도 자체적으로 북한보내기와 수출, 군납, 학교급식 등으로 소비를 촉진하고 있긴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부족하다”면서 “도내 공직자가 7000명인데 한사람이 1상자만 팔아도 7000상자, 10상자를 팔면 7만상자, 100상자를 팔면 70만 상자를 팔수 있다”며 각자가 감귤을 판매하는데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감귤열매솎기에 이어 감귤판매까지 행정이 ‘올인’해달라는 동원령인 셈이다.
농협제주본부(본부장 현홍대)와 (사)제주감귤협의회(회장 강희철 서귀포농협조합장)도 감귤농가들이 비상품감귤 출하 근절에 다같이 참여토록 호소하는 서한문을 발송했다..
농협 조합장들은 원칙을 지키는 선량한 농가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마을별 작목반 단위로 “비상품감귤을 산지수집상에게 판매하지 맙시다”는 운동을 전개하면서
마을 주변에 비상품 감귤만을 수집하는 산지 수집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다같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조합장들은 서한문을 통해 “우리 감귤재배 농가는 유통명령을 발령해주면 소비자들에게 고품질 감귤을 공급하겠다고 약속을 했다”며 “성숙한 출하의식을 발휘해 제주감귤농가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역 농협도 잇따라 비상품감귤 근절 결의대회를 갖는 등 감귤가격 지지에 역량을 결집시켜 나가고 있다.
성산농협은 지난 30일 대의원 및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품감귤 유통근절 결의대회를 겸한 임시대의원회를 개최, 감귤 제값받기 위해서는 비상품 감귤 유통근절은 물론 품질 좋은 감귤만 엄선해서 시장에 출하해야 한다고 결의했다. 이 같은 비상품 유통 근절 결의대회는 본격적인 조생감귤 출하가 이뤄지고 있지만 오히려 비상품과 유통이 근절되지 않은데 따른 감귤 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제주본부 이용민 감귤팀장은 “그렇게 열매솎기를 했는데도 65만t 생산이 예상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비상품감귤마저 유통돼 소비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등 감귤 값 반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범도적 차원에서 이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