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공감대' 어려운 용처에 예산 '펑펑'
道, '공감대' 어려운 용처에 예산 '펑펑'
  • 임창준
  • 승인 2007.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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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내년도 문화예술 민 관광관련 예산을 편성하면서 문화. 관광 분야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거나 개념정립도 되지 않은 신규사업 등에 막대한 예산을 계상해놔 의회의 예산심의과정에서 이를 제대로 걸러낼지 주목된다.

1일 제주도와 의회에 따르면 도는 내년 문화. 예술. 종교 분야 예산안에 신규사업들을 무더기로 벌일 방침이다. 이같은 신규사업 규모는 도청 내 다른 실. 국에 비해 가장 많은 항목. 규모다.

구체적 내용을 보면 도는 김만덕 드라마 제작 예산 지원사업으로 10억원을 책정해놓고 있다. 도는 내년이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의 날’인만큼 이를 기념하고 김만덕의 활약상을 드라마로 제작, 국내외로 홍보하는 한편 한류문화를 보급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의 제작 필요성은 차치하고서라도 내년도 방영 예정이라면서도 제작사 선정은 물론 작가, 연출자 등 기본적으로 마련돼야 할 사항들은 하나도 준비없이 예산만 편성, ‘일단 예산만 확보해보자’는 식이다.

또한 도민이 참여하는 생활문화 지원사업에 2억원이 편성돼 있으나 이는 203개 동. 리가 참여하는 문화토론마당 개최 예산으로 1억원이 편성돼 있어 별다른 차이가 없는데도 비슷한 성격의 행사가 이중으로 편성된 것으로 지적된다.

또한 도는 신규사업으로 국제 예술교류전에 2000만원을 올렸는데 대상국, 사업내용, 대상단체 등에 대해 결정하지도 않은 상태이며, ‘성읍민속마을과 박물관과의 만남’ (5000만원) 같은 생소한 행사는 민속문화계의 공감대 형성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특정 개신교 종교 행사지원비로 3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는가 하면 기업들의 문화예술 및 스포츠에 지원하는 ‘메세나’ 사업에 3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관광분야의 경우도 비슷하다. 도는 제주관광자원 잠재력조사 및 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해 1억5000만원을 책정했는데, 이제까지 수차례 실시한 관광 관련 용역 보고서에 여러번 나온 것으로 이미 나온 용역을 활용하면 충분하면 족할 것을 구태여 적지않은 예산을 비슷한 용역에 투입하는냐는 것이다.

이밖에 적자에 허덕이고 있지만 별다른 자구노력도 없는 컨벤션센터의 관리비 지원 등의 용도에 16억원의 도민혈세를 쏟아붓고 있다. 해마다 컨벤션센터에 수십억대의 도민혈세를 투입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경영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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