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애여성 핍박, 이래도 되나
[사설] 장애여성 핍박, 이래도 되나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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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폭행을 당하고 시달림을 받는 여성들이 많다고 한다.

장애로 태어났거나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짊어지고 살아가야하는 신세도 서러운데 여기에다 가족이나 이웃들로부터 핍박까지 받아야 하는 현실은 그만큼 더불어 사는 사회의 건강성이 허약함을 말해주는 것이다.

장애인은 차별해야 할 대상이 아니고 사회가 관심을 갖고 함께 보듬어야 할 주체이기 때문이다.

이런 뜻에서 최근 제주여성 장애인 상담소가 제주지역 장애여성 362명을 대상으로 한 가정폭력 실태조사 결과는 여간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르면 68.9%의 여성 장애인이 ‘단지 장애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가정에서 폭력을 당해 왔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충격의 도는 더욱 크다.

그러나 장애 여성들은 이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갈 곳이 없거나, 가정 폭력 피해지원 기관 등 호소 할 곳을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폭력을 당했던 장애여성 58.7%가 “집을 벗어나고 싶다”거나, “죽고 싶다”고 호소하고 있다. 그만큼 장애 여성에 대한 폭력의 심각성을 말해주는 것이다.

‘장애인 돌봄이’의 1차적 책임 영역은 가정이고 그 주체는 가족이어야 한다. 그런데도 가정에서 따돌림 받고 가족들로부터 핍박을 받는 다면 이들 장애 여성들은 어디에 의지하고 살아야 하는가.

그래서 이들 가정이나 가족들로부터 핍박받는 장애 여성들을 보호하고 안전생활을 보장 할 수 있든 사회적 제도적 안정망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다.

거듭 강조되는 이야기지만 장애인은 배척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함께 감싸 안고 함께 가야 할 우리의 이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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