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로 태어났거나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짊어지고 살아가야하는 신세도 서러운데 여기에다 가족이나 이웃들로부터 핍박까지 받아야 하는 현실은 그만큼 더불어 사는 사회의 건강성이 허약함을 말해주는 것이다.
장애인은 차별해야 할 대상이 아니고 사회가 관심을 갖고 함께 보듬어야 할 주체이기 때문이다.
이런 뜻에서 최근 제주여성 장애인 상담소가 제주지역 장애여성 362명을 대상으로 한 가정폭력 실태조사 결과는 여간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르면 68.9%의 여성 장애인이 ‘단지 장애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가정에서 폭력을 당해 왔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충격의 도는 더욱 크다.
그러나 장애 여성들은 이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갈 곳이 없거나, 가정 폭력 피해지원 기관 등 호소 할 곳을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폭력을 당했던 장애여성 58.7%가 “집을 벗어나고 싶다”거나, “죽고 싶다”고 호소하고 있다. 그만큼 장애 여성에 대한 폭력의 심각성을 말해주는 것이다.
‘장애인 돌봄이’의 1차적 책임 영역은 가정이고 그 주체는 가족이어야 한다. 그런데도 가정에서 따돌림 받고 가족들로부터 핍박을 받는 다면 이들 장애 여성들은 어디에 의지하고 살아야 하는가.
그래서 이들 가정이나 가족들로부터 핍박받는 장애 여성들을 보호하고 안전생활을 보장 할 수 있든 사회적 제도적 안정망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다.
거듭 강조되는 이야기지만 장애인은 배척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함께 감싸 안고 함께 가야 할 우리의 이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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