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폭행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폭행
  • 진기철 기자
  • 승인 2007.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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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장애여성 절반이상 성장기부터 가정폭력 시달려

제주지역 장애여성들이 단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는가 하면 상당수가 성장기부터 폭력에 노출돼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제주여성장애인상담소(소장 김경미)가 최근 제주지역 장애여성 362명을 대상으로 한 가정폭력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68.9%가 단지 장애인이기 때문에 가정에서 폭력을 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세 이전이 32.3%, 11~20세 이전 29.4% 등 절반이상의 장애여성들이 어린시절부터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어 이들의 심리적 치료와 더불어 아동기 폭력에 빠른 위기 개입을 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력 가해자(중복응답)인 경우에는 아버지(60.7%), 형제 52.8%), 어머니(46.7%) 순으로 높았고 결혼 후에는 남편이 65.8%, 시부모 36%로 집계됐다.

가정폭력에 대응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갈 곳이 없어서’가 25%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72.6%는 가정폭력 피해 지원기관이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었다.

또 가족 총 수입과 학력이 낮을수록 가정폭력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25.5%는 가정폭력으로 인해 ‘치료를 받은적이 있다’고 답해 폭력이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가정폭력을 당한 장애여성 중 40.1%가 ‘집을 벗어나고 싶다’고 답하는가 하면 ‘가족이 아니라고 생각한다’와 ‘죽고 싶어졌다’가 각각 18.6%를 차지 폭력에 따른 후유증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여성장애인상담소는 이에 따른 방안으로 ▲장애여성 유형별 가정폭력 개입 및 지원 매뉴얼 보급 ▲전담 쉼터 설치 ▲교육지원 및 경제활동 지원 ▲안전망 네트워크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제주여성상담소는 이날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2층 다목적실에서 ‘장애여성 가정폭력 실태조사 결과 토론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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