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나라 때 정치가 여불위(呂不韋)가 귀한 손님 3천명을 모아 편찬한 사론서(史論書)인 여씨춘추(呂氏春秋)제14편에 다음 같은 글이 있다.
<못의 물을 모두 퍼내어 물고기를 잡으면 잡지 못 할리 없지만 ,그 훗날에는 잡을 물고기가 없을 것이고 ,산의 나무를 모두 불태워서 짐승들을 잡으면 잡지 못 할리 없지만 뒷날에는 잡을 짐승이 없을 것이다>(竭澤而漁) 즉 “눈앞의 이익만을 위하는 것은 화를 초래 한다”는것이다. 이 말은 중국 진나라 와 초나라가 전쟁할 때 속임수를 이용한 전술은 최선의 길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필자는 11월초 오스트랠리아(호주)를 거쳐 뉴질랜드를 여행할 기회가 있었다.
이곳을 여행한 사람들은 다 경험한 일지만 시드니 공항 화물 수취지역에 들어서면 마약을 뒤지는 마약견이 여행객들 사이를 막 누비고 다닌다. 일행 중 70대 남자 곁에 개가 앉아 꼬리를 흔든다. 관원이 그를 사무실로 대려가 가방을 전부 펼쳐 놓았다. 그 남자는 공포감을 느꼈다. 요즘 마약 밀매 단들이 아무 짐에나 마약을 쑤셔놓고 있단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순간 그는 “졸지에 마약 밀매 단이 되는 것 아닌가?”하는 두려움이 수 쳤다.
그러나 그 짐 속에서 나온 것은 한국공항에서 먹다 남은 건빵 하나 가 가방 속에서 나왔다.
그 개는 바로 그것을 찾아 낸 것이다. 외부에서 병충해가 들어 왔을 때 농약을 써야하고 이로 인해 지하수가 오염되고 생태계가 파괴되기 때문에 취하는 국가 정책인 것이다.
이두나라는 상수도를 비롯하여 모든 물이 공짜다. 아무 물을 마셔도 된다. 물을 소독한다는 말 자체가 없다. 이같이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음식물이나 생물은 한조각도 반입을 못하게 엄격 하다. 검사관원들은 세관원이 아니라 동식물 검역관원들이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남극 가까운 작은 대륙이자 가장 큰 섬으로 남태평양 한가운데 멀리 떨어진 섬이다. 국민소득 3만8천 달러로 세계 상위 경제국이다. 그럼에도 이들 나라에는 굴뚝 없고 공해를 유발하는 산업은 국책으로 금지되어 있다. 양과 소겲瀛픸말 사슴 등 세계 최고의 축산과 IT산업이 주산업이다.
다만 200년 전 영국이 지배할 때 목축을 위해 산에 있는 나무를 불태우고 목축용 초지를 만들어 국토의60%가 초원 산맥이다. 인공사료는 생산도 반입도 안 된다. “100% 오스트랠리아”가 국가 정책목표다. 도로도 2차선이고 하천의 교량은 대부분 1차선으로 모든 자동차는 교량 앞 20m지점에 정차했다가 한 대씩 통과한다.
그 많은 빙하호수, 만년설 녹인 강이 그토록 아름다워도 강 주변은 자연 그대로의 원생 적 모습뿐이다. 막대기하나 꼽아 놓은 게 없다. 항구의물도 바닥이 보인다.
금세기 최고의 영화 “핼리 포드” 의 감독은 뉴질랜드출신이다. 그는 자기조국에서 영화를 촬영 하기위해 정부의 승인을 간신히 얻었다. 허가 조건은 ‘촬영 후 100%원상복구조건’이였다. 이외도 수많은 영화가 이곳에서 촬영되었으나 그 흔적을 전혀 찾을 수 없다. 심지어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자국운동선수의 면류관마저 나뭇잎을 통관 못시킨다는 원칙으로 면류관을 공항 쓰레기통에 버려야했다.
이외에도 본래의 자연을 국가 의 유일한 자원으로 하는 정책은 많다. 국민전체가 지정 의사를 두어 정기검진하고 이를 정부에 의무보고 하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이 나라엔 돌연사가 거 이 없고 병원에는 입원실이 극소수라는 것이다. 발병자체를 차단하여 국민을 건강하게하려는 정부정책이다. 호주는 세계적 소고기수출국이다. 그러나 일등급 고기는 수출을 하지 않고 자국국민들에게 우선 공급한다.
제주도는 특별 자치 도를 표방 하고 있다. 우리의 자원은 자연자원이다. 유네스코가 정하는 생물권보전지역 과 세계자연유산등재가 이를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자연자원을 원생 적 상태로 활용하는 정책은 없다. 기회만 있으면 자연을 뭉개고 인위적 개발을 노리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 그리고 대한민국의 제주도.
물을 모두 퍼내고 고기를 잡는 꼴이 되고 있는 것이다. <100%제주도>만이 살길임을 왜 모르는가?
신 상 범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