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철 변호사, 현명관 위원장 거명…제주정가 '파장'
김용철 변호사, 현명관 위원장 거명…제주정가 '파장'
  • 임창준
  • 승인 2007.1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인 김용철 변호사가 26일 4차 '양심고백' 기자회견에서 전 삼성물산 회장 출신인 한나라당 제주도당 현명관 위원장 이름을 직접 거명하면서 현 위원장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일가의 차명자산을 보유했다고 폭로해 제주지역 정가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현씨의 이른바 차명재산관리 문제는 지난 5월31일 실시된 제주도지사 선거에도 일부 후보가 제기했던 문제이긴 하지만 이 사안자체가 워낙 민감한데다 증거가 없어 당시에는 그저 지나가는 ‘풍문’ 수준에 머물렀다.‘

삼성그룹 법무팀장을 맡았던 김용철 변호사가 현명관 위원장은 물론, 삼성 구조본의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최광해, 최주현, 장충기, 이순동, 이우희, 노인식 및 관계사 사장단, 그리고 이수빈, 이필곤 등 전 회장단과 황영기 전 삼성증권 사장의 이름도 직접 거명했다.

김용철 변호사 기자회견 직후 대통합신당 제주도당, 민주당 제주도당에서는 일제히 성명과 논평을 통해 현명관 한나라당 제주도당위원장이 직접 해명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 양당은 12.19대선에서 제주지역 쟁점으로도 삼아 ‘부패한 한나라당' 이미지를 드높여 이를 이명박 후보의 득표를 최대한 방지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이른바 ‘차명재산 관리’으로 명명되는 ‘재산관리인’ 논란은 지난 5.31 지방선거당시 진철훈 열린우리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이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으면서 양 측간에 명예훼손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논란은 당시 현명관 후보 재산이 270억원으로, 이중 유가증권이 118억682만원으로 신고됏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가운데 핵심은 삼성생명 28만800주로 현 후보는 이를 액면가 5000원으로 평가해 14억4000만원을 신고했다. 일각에서는 과거 삼성이 삼성차 채권단에 삼성생명 주식을 넘겨주면서 책정한 ‘주당 70만원’을 적용할 경우 현 후보의 실질 주식가치는 1966억원으로 2000억원대에 근접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진철훈 후보는 TV토론회에서 당시 진 후보는 현 후보의 삼성생명 주식 평가액 공방을 벌이던 도중 “(현 후보) 자기 재산이냐. 세간에서 나도는 ‘이건희 재산 아니냐’며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이에 대해 현명관 후보는 당시 “취득시기는 88올림픽과 관련해 삼성생명이 비상장 공모로 해서 된 것으로 누구도 아닌 제 것”이라며 “이건희 회장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선거가 끝난 직후 진 후보에 명백하게 밝혀 보이겠다”고 강력 반발하기도 했다.

현 후보는 “차명계좌에 의한 이건희 신탁관리나 에버랜드 문제 모두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실증할 객관적 자료나 증거, 인물이 없어 결국 ‘유야무야’로 끝났다.


삼성은 "김 변호사가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은 허위, 왜곡, 과장된 주장을 거듭한 것에 불과하다"며 "김 변호사가 그 동안 제기해 온 허위 주장들을 면밀히 검토해 법적 대응을 강구토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여튼 5.31 지방선거에서 선거 쟁점으로 한때 회자됐던 이 문제가 김용철 변호사 입에서 다시 나오면서 대선과 맞물린 제주 지방정가에 새삼 또다시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진위 여부를 앞으로 검찰이 과연 밝혀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