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은 ‘고운 년 잡아 드리려 라 하면 살진 년 잡아드렸다’는 속설이 있다. 지금은 그 반대다. 그런데 도시나 농촌 할 것 없이 비만한 사람이 많다. 어린 아이는 더욱 문제다. 다이어트로 죽은 사람도 있다.
이러다 보니 비만이 ‘생명의 적’으로 변한 것이 잘사는 선진국은 오랜 일이다. ‘비만의 제국’이란 저서를 쓴 미국의 ‘그랙 크리처’는 ‘뚱땡이’란 놀림에 충격을 받아 체중 줄이기에 나서 성공을 거둔 경험을 책으로 썼다.
그는 미국이 뚱보나라가 된 것은 미국인들의 의지가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약한 게 아니다. 식품을 통해 부를 이루려는 식품업자들의 교묘한 마케팅, TV영향력, 학교체육을 소홀히 한 위정자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싸고 맛있는 인스턴트식품혁명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맞벌이 부부가 일상화되면서 가족을 위해 요리를 할 수 없게 된 주부들의 영역을 업체가 차지한데 원인이 있다고 하였다. 어린이의 비만 문제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을 한다.
비만이 잘사는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라 기아가 없는 사회에서는 가난의 상징이 되었다는 말도 했다. 미국은 가난한 사람이 비만에 허덕이고 있다. 그래서 금년에 ‘비만은 공적이며 질병이라고 규정’하기에 이르렀다. 저자도 돈과 좋은 의사가 없었으면 치료가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필자가 최근에 미국여행에서 페스트 점에서 본 경험이다. 거기서 음료수를 사면 종이컵을 주는데 셀프로 자동판매기에서 여러 품목 중에서 먹을 것을 선택 마음껏 먹게 되어있다. 그러므로 그 큰 컵을 가지고 두-석 잔을 먹을 수 도 있고 물병에 담아 가는 경우도 보았다.
널리 퍼진 뷔페식사도 그렇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맛보고 싶고 제한이 없으니 많이 먹기 마련이다. 우리도 이를 따라가고 있다. 아침 식사는 우유나 빵 등 적당히 하고 저녁은 많이 먹으니 살이 찌기 마련이다. 식당이 어디가나 있어 외식기회가 늘어나고 여성들이 요리솜씨도 없어지면서 골목식당에서 사먹던가 음식배달이 보편화되었다. 그러면 건강보다 맛에 맞추다보니 많이 먹고 비만과 고혈압, 당뇨 등으로 이어진다.
인공조미료, 맛에 맞춘 식사는 보통 건강에 해롭기 쉽다. 질병과 단명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지금은 옛날 거친 보리밥에 채소와 된장을 먹어야 오래 산다는 것이다. 비만에 대한 일대 경종에 일대 각성이 요구된다. 운동에 열중하고 건강식을 배우고 이를 남녀공동으로 실천해야 사는 세상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논설위원 김 계 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