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사 춘추전국시대 본격 개막
저가항공사 춘추전국시대 본격 개막
  • 김용덕
  • 승인 2007.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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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ㆍ한성항공 등 국내 저가항공사 설립 붐
공통목표는 국제선 취항…초기 적자에 허덕

저가항공사 춘추전국시대가 본격 개막된다.

대한항공이 내년 5월 국제선 전용 저가항공사 설립을 26일 발표함에 따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 국내 저가항공사는 제주항공과 한성항공이 대표적이다. 정기면허를 받고 운항중인 제주항공은 김포~제주 등 정기 노선에 뛰고 있다. 한성항공은 부정기면허를 통해 전세기 형태로 청주~제주 등을 오가고 있다.
경상도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영남에어는 최근 건설교통부로부터 부정기면허를 받아 내년 2월 취항, 부산~제주, 김해~제주, 대구~제주, 김포~제주 노선에 저가항공기를 투입할 방침이다.

전북 군산시를 근거지로 한 중부항공과 이스타항공도 최근 법인등록을 마치고 설립 절차에 돌입했다. 중부항공은 이미 기장 5명과 부기장 8명, 승무원 39명 등 총 50여 명의 인력을 확보하고 미국 델타항공의 50인승 여객기 3대를 구입했다.

이스타항공도 국내 대형 항공사의 기장과 승무원 등을 영입해 새만금지역과 백두산 등을 연계한 운항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싱가포르 타이거항공과 손잡고 인천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저가항공사를 내년 초에 설립하기로 합의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저가항공 시장을 놓고 일대 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모든 국내 저가항공사들의 목표는 국제선 취항이다. 이는 현재 국내 노선 가운데 수익을 낼 수 있는 노선은 김포~제주 뿐으로 나머지 노선은 자체적인 비용 절감 노력을 하더라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설립 당시 국내선을 중심으로 운항경험을 쌓은 뒤 중국 등 국제선 취항으로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을 밝힌바있다.

제주항공은 이를 위해 189석 규모의 B737-800 여객기 2대를 내년 4월에 도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총 15대를 구매, 내년 하반기부터 국제선에 전세기를 띄울 방침이다.

한성항공, 영남에어, 중부항공 등 저가 항공을 설립하려는 업체들 또한 단거리 국제선 취항으로 수익을 내자는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이미 국내에도 세부퍼시픽(필리핀), 오리엔트타이(태국), 피엠티항공(캄보디아) 등 15개의 외국 저가항공사가 취항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생 국내 저가항공사가 이같은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저가항공사 설립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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