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의 가격경쟁력 확보
제주관광의 가격경쟁력 확보
  • 제주타임스
  • 승인 200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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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도부터 시작된 우리나라의 장기적인 경기침체의 분위기는 금년도에도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금강산은 육로를 개방하여 그동안 유지하여 온 고가정책을 포기하고 10만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우리나라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더구나 금년 4월에는 고속철도가 개통되어 육지부 여행이 제주도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원활해진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두 항공사는 제주를 중심으로 한 항공요금을 대폭적으로 인상함으로써 제주도가 그동안 힘들게 유지하여온 가격경쟁력을 상실할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들려오고 있다.

 지난 8월 31일 현재의 내도 관광객 통계를 보면 실감이 나는데, 금년도의 경우 지금까지 346만 933명이 제주도를 관광함으로써 작년도에 비하여 0.66%가 증가한 것으로 되어있으나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외국인이 작년도에 비하여 80% 정도 증가하였는데 이는 작년도에 SARS 때문에 외국인들이 제주도 방문을 기피하였고 특히 금년도에는 PATA총회를 비롯한 규모가 큰 국제행사가 많았기 때문에 외국인이 상대적으로 증가하였다고 봐지지만, 내국인의 경우는 주5일 근무제라는 호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도에 비하여 오히려 2% 정도 감소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제주도가 금년도에 목표로 하고 있는 510만 명의 관광객 유치는 현재의 상황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타개책이 있다면 제주도의 관광업체들이 스스로 가격을 적정히 받는 노력을 함으로써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지난 8월에 제주도의 일부 관광업체들은 관광요금을 할인한다는 내용을 언론을 통하여 발표한 바 있는데, 그 할인 폭은 업체에 따라 다르지만 현행요금을 최저 10%에서 최고 56%까지 할인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에 참가한 업체가 그리 많지 않다는 데 있다. 이는 어쩌면 제주도의 관광사업체들은 위기의식을 아직은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고객은 아주 냉정하기 때문에 한번 등을 돌린 고객은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는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갖고서 보다 많은 업체들의 동참을 유도해야 하며, 이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확실하게 제공함으로써 참가하는 업체가 손해보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제주도의 일부 특1급 관광호텔들은 객실요금이 비싸더라도 고객은 찾아온다는 생각을 함으로써 객실요금의 할인에 난색을 보이고 있고, 일부의 관광관련 업체는 알선업체에 대한 과다한 수수료 제공 관행 때문에 입장요금에 거품이 있는 것이 사실이며,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관광지는 관련 조례의 개정이 선행되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금년도는 우리 제주도가 70년대에 본격적으로 관광개발을 시작한 이래 대망의 관광객 유치 51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관광업체는 물론 제주도민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야 하는데, 관광업체는 지금의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운 만큼 적정요금을 받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하며 제주도민들은 친절운동을 펼침으로써 관광객들이 찾아오도록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여야 한다.

 관광요금의 할인은 제주관광의 발전을 위한 최적의 대안은 아니며 현재의 우리나라 경제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단기적인 처방이라고 보면 된다. 장기적으로는 제주도가 관광상품의 품질을 한 단계 이상 업그레이드 시킴으로써 지속적으로 관광객들이 제주도를 방문하도록 하여야 한다. 

제주대학교 강사 고 승 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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