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금리 5.5%대 진입…6년4개월 만 최고수준
주요 시중은행의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서민대출자들의 이자부담도 덩달어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에 따르면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주만에 연 0.15%p 급등했으나 대출은 연중 최대폭으로 증가, 대출 부실화 가능성마저 우려되고 있다.
H은행의 주택대출 금리의 경우 26일 현재 연 6.80~7.50%로 지난 주초에 비해 0.11%P, 지난 12일에 비해서는 0.15%P 급등했다.
K은행은 6.15~7.75%로 2주전에 비해 0.14%P 올랐다. W은행과 S은행도 6.39~7.89%, 6.49~7.89%로 0.14%P 상승했다.
시중은행 주택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은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이후 이달 9일까지 5.30~5.35% 사이에서 등락하던 91일물 CD 유통수익률은 은행권 CD발행 급증 여파로 지난 23일 5.50%로 상승하면서 2001년 7월5일 이후 6년4개월여만에 5.5%대로 진입했다.
올들어 10월말 현재 약 220조원인 주택대출 잔액 가운데 변동금리부 대출이 90%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주택대출자들의 연간 이자부담은 2주새 33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금 조달난에 시달리고 있는 은행들이 CD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늘리고 있는 데다 시장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CD금리와 주택대출 금리의 동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은행권 CD 순발행 규모는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25조2000억원에 이르고 있고 이달 들어서도 19일 현재 2조7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주택대출 금리가 급등하고 있지만 주택대출 규모는 오히려 증가세를 확대하고 있어 향후 집값 급락이나 이자 부담 가중 등으로 대출이 부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23일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91일물 CD 유통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연 5.50%대를 기록했다. 이는 2001년 7월5일(5.50%) 이후 6년4개월여만에 최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