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앞둬 완제품인 김치는 물론 중국산 배추와 무 수입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배추와 무 등 국내 채소 가격이 재배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으로 값이 크게 오르면서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25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 농수산물무역정보(KATI)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달동안 모두 691t(19만665달러)의 배추를 수입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의 106t(2만8619달러)과 비교, 금액기준으로는 6.7배, 물량 기준으로는 6.5배에 이르는 규모다.
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배인 18만2992달러어치(2.2배 374t)가 들어왔고, 김치 완제품 수입액은 1381만1802달러, 물량으로는 2만7005t이 수입돼 각각 43%, 40%씩 급증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처음 무역 역조를 기록한 김치의 경우 올해 적자 폭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올들어 10월까지 김치 수입액은 총 8476만7754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6% 증가했다. 반면 수출은 6015만8970달러로 3.1% 는데 그쳐 결과적으로 적자가 2460만8784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 같은 적자 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의 1473만9983달러보다 67% 많을 뿐 아니라 작년 전체 적자인 1762만7421달러를 이미 훌쩍 넘어선 것이다.
수입국은 지난달 들어온 배추와 무. 김치의 경우 소량(750㎏)의 일본산 배추를 제외하고는 모두 중국산이다.
중국산 수입 김치에 대한 수요 증가는 소비자 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5~8일 전국 8개 도시 732명의 패널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김장수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4.2%가 “중국산 김치를 직접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 2005년 4.4%에 불과했지만 점점 증가, 지난해 10.8%를 거쳐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중국산 김치 맛이 국산에 비해 비슷하거나 더 맛있다는 응답도 점점 그 비율이 높아져 국산 김치의 설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