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부족ㆍ공공부문 발주량 감소…경쟁은 심화
혁신도시 착공 등 호전 기대
최근 제주지역 건설관련지표가 혼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건설체감경기가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한국은행제주본부가 22일 밝힌 ‘최근 제주지역 건설경기 동향’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호조를 보였던 제주지역 건설경기가 2005~2006년에는 건설투자가 2년 연속 감소하는 등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투자의 GRDP 성장률 기여도가 2000~2004년 평균 +1.7%에서 2005년 -2.4%, 2006년 -0.5~0.6%(추정치)수준으로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도 제주지역 건설경기는 관련 지표가 엇갈리는 등 회복세가 뚜렷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례로 올 1~9월중 건축 착공면적 및 허가면적이 양호한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레미콘 출하량은 부진을 면치 못했고 건설업 취업자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0명 감소했다.
특히 제주지역 건설업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건설업 업황BSI가 계속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고 있을 뿐 아니라 부도업체수도 올해 2분기 이후 증가했다.
한은제주본부는 제주지역 건설경기 회복 지연 요인으로 2005년 이후 △주택수급 조정 장기화 △택지부족 △공공부문 발주량 감소를 꼽았다.
즉 2000년대 초반 건설경기 활성화 시책과 금리하락, 주차장법 강화 등으로 지역내 주택공급이 급증했으나 이후 가계신용 불안,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주택수요가 위축됐다.
특히 제주시내 대규모 택지개발에 따른 아파트 건설로 2000년대 초반 주택시장이 호황을 누렸으나 2005년 노형지구개발 완료 이후 2008년까지 택지공급이 전무한 것도 건설경기 위축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공공건설 발주물량의 경우 2006년 중 감소세로 돌아선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건설업체 업황 부진은 내부적으로 △경쟁심화 △주택수요 고급화 추세 △공공사업 발주방식 변경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제주본부는 2005년 전자입찰방식 도입으로 영세업체 수주기회가 확대, 이에 따른 신설업체가 늘어나 경쟁이 심화된데다 발주규모 대형화로 턴키방식, 대안입찰공사 및 최저가 낙찰제 비중이 증가하면서 자금력과 시공능력이 떨어지는 지역 건설업체의 영업환경 악화도 건설업 부진의 한 요인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최저가 낙찰방식 적용대상을 종전 500억 이상 PQ공사에서 300억 이상 모든 공공공사로 확대되면서 도외 대기업과 도내 업체뿐 아니라 제주지역 중소건설업체간에도 양극화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100억 이상 업체들의 경우 매출액 증가율, 매출액 영업이익률, 자기자본비율 등이 개선된 반면 매출액 10~100억 사이의 업체들은 관련지표가 크게 악화된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한편 제주지역 건설경기는 올 하반기 이후 혁신도시, 주거용 휴양단지 조성 등 대형개발사업 추진과 숙박시설 등 상업용 건축건설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