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그 놈의 헌법 때문에
[세평시평] 그 놈의 헌법 때문에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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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은 국가의 기본법이다.

법중에 법이요 최고의 법이다. 이 법에 의하여 대통령이든 국민이든 법 앞에 평등하다. 국민들은 이 법을 잘 지킴으로써 자유롭게 살아간다.

‘그 놈의 헌법 때문에’ 어느 대통령의 임기 말에 한말이다.

그놈의 헌법이 아니였더라면 대통령을 더 할 것인데 그 놈의 헌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더하고 싶어도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함을 아쉬워 하는 말이다.

어느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되고 영부인과 함께 처음으로 외국순방길에 올랐다. 그 대통령은 순방 중에 ‘대통령이 이렇게 좋은 줄은 몰랐다.’고 하였다.

맘만 먹으면 자기돈 안들이고 하고 싶은 일 다할 수 있으니 참 좋다고 하였다. 초등학교 1,2년생말이지 일국의 대통령 말이 아니다.

돈 안든 것이 아니라 귀한 국민의 돈을 가지고 국민을 위하여 그 많은 수행원들을 데리고 나라일을 보기 위하여 순방길에 오른 것이다.

대통령이 됐다고 외국에 나가 바람이나 쏘이고 놀다오라고 보낸 것이 아니다.

그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 5년 세월을 어찌어찌 불안하고 위태롭게 보냈으니 그나마 우리 국민들이 지혜롭게 오늘까지 잘 넘겼으니 망정이지 큰일 날 뻔한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어느 대통령이 당선된 후부터 우리나라 정치계는 이상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OOO도 대통령이 됐는데 나라고 대통령 못할 바 있겠느냐?”식이다.

제주 속담에 “숭어뛰면 복쟁이도 뛴다”라는 말이 있다.

그 말에 걸맞게 개나 돼지나 모두 대통령이 되겠다고 무리지어나와 추하게 춤을 추더니 지금은 그 무리들 수장끼리 대통령이 되기 위하여 물고 뜯고 섬뜩할 정도로 생채기에서 피가 나도록 짐승같은 싸움들을 하고 있다.

그 대통령의 말대로 대통령이 좋기는 좋은 모양이다 우리 국민들이 생각하는 수준 이상으로 훨씬 좋은 것이 분명하다. 대통령에 목숨을 걸고 쌉고 있으니 말이다. 국민들은 그것도 모르고 대통령이 되면 한시도 편한 시간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왜냐하면 대통령이 되기 전에 국민들과의 약속한 공약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공약을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실행하려면 어찌 편할 날이 있겠는가. 국민들은 순진하게도 대통령을 믿고 그렇게 생각하여왔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대통령이 되기전에 생각과 대통령 된 후에 생각은 하늘과 땅 차이었다. 화장실 갈 때와 올때처럼 말이다.

중이 염불보다 젯밥에만 눈독들인다고 했던가.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건국이래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뽑지 못하였다.

지난 일은 뒤로하고라도 앞으로 새 대통령 선거일이 얼마남지 않았다

이번만큼은 제대로 잘 뽑아야 하겠는데 지금하는 짓거리들을 보면 대통령자질부터가 어느 것 하나 성한 것이 없다. 국민들이 마음에 드는 대통령감이 후보 중에 한사람도 없다는 것이다.

참인지 아닌지 두고 봐야 알겠지만 한 사람은 BBK사건이니 뭐니 시끄럽고 다른 한사람은 두 아들 모두 군대에 보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자기가 그 당을 만들고 그 당에서 두 번씩이나 대선에 출마하고 대통령선거에 낙선했을 때 약속한 말이있다.

다시는 정치하지 않겠다고 5년 전 울면서 당과 국민 앞에 선언하였다. 그런데 그 당과 동지들을 배신하고 탈당하여 대통령후보에 출마하였다. 그것도 무소속으로…

지방의원도 아니고 일국의 대통령후보가 국민들을 우습게 여겨도 유분수지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단 말인가. 국민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해도 너무한 것이 아닌가?

두 아들을 군대에 안 보내어 빈축을 사기는 했으나 그래도 ‘그 사람’하면 ‘법과 원칙‘의 마크가 국민들의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법과 원칙’의 마크는 진흙탕에 떨어져 뒹굴고 밟히고 망가져 버렸으니

진짜 “이게 뭡니까?”이다.

대통령이 너무 좋아서 순간적으로 정신이 ‘홱’돌아버리지 않고서야 배신자가 되면서까지 그렇게 대통령이 되고 싶었던가!

이제 그 댓쪽은 망가져버리고 갈대가 되어버렸다.

갈대도 그냥 보통갈대가 아니라 다 망가져 쓸모없는 갈대가 되어 버렸다. ‘요즘’놈현스럽다.‘라는 신조어가 젊은이들 사회에서 유행이다.

기대를 저버리고 실망을 주는 어느 대통령의 모습을 빗대어 하는 말이다. 이제 또 새로운 신조어가 나올 법하다.

‘그 놈의 헌법 때문에’라는 어느 대통령의 한말을 생각하면 할수록

‘놈현스럽다’하지 않을 수 없다.

고   길  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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