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당도 떨어져 반복구매 한계
감귤 당도 떨어져 반복구매 한계
  • 김용덕
  • 승인 2007.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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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할 수 없는 풍상과 쏟아져…경매초과물량으로 재고 넘쳐나
“외관문제 잡을 수 있는데도 안해”


“하루만 놔둬도 썩는 극조생 막물이 (경매시장에)쏟아져 들어오고 조생 역시 외관상 풍상과가 넘쳐나는데도 이를 전혀 조절하지 않고 있다. 외관상 나타나는 문제점을 잡을 수 있는데도 (현지에서)안되고 있다”

농협가락공판장 감귤 경매 김용 차장의 말이다.

김 차장은 17일 오전 2시 가락공판장을 찾은 김태환지사, 차우진 친환경농축산국장, 강희철 감귤협의회장, 김형수 서귀포시장, 김방훈 제주시부시장, 현홍대 농협제주본부장, 김기훈 제주감협조합장, 고남숙 중문조합장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제주감귤 출하문제점을 낱낱이 지적했다.

김 차장은 “요즘 제주에서 올라오는 감귤의 양을 보면 극조생에 이어 조생이 쫓기는 듯한 인상을 가질 수 있다”며 “사과와 배, 단감의 경우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197% 증가했고 감귤도 마찬가지로 반입량이 예년에 비해 34% 늘어났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이어 “감귤 평균 경매가격이 요즘 1만600원이며 어제(16일)는 7120원대로 뚝 떨어졌다”면서 “특히 저장할 수 없는 풍상과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감귤 값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루를 지나니까 부패된 감귤이 너무 많이 나와 리콜이 들어오고 있다”며 “선과할 때 예조기간을 7~10일 늘려달라고 했는데도 이를 조절하지도 않거니와 외관상 나타나는 문제점을 현지에서 충분히 잡을 수 있는데도 전혀 안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감귤에 대한 문제점을 다룬 방송이 나간 후 감귤꼭지를 유심히 살펴보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났다”면서 “이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아진 것을 의미하는데 조생의 경우 노랗게 익은 완숙과를 출하하는 것이 감귤 값 지지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강희철 협의회장은 “현재 경매초과물량이 넘쳐나고 있다는데 어느 정도냐”며 “재고물량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를 물었다.

김 차장은 “원래 경매 1만1000박스 이상되면 가격은 하락한다”고 전제 “8000~8500박스가 돼야 적정량인데 최근 극조생의 경우 물량이 넘쳐 하루에 2000~2500박스가 초과물량으로 다음날 이월되고 있는데 비율은 약 40%”라고 답했다.

그는 특히 “이월물량 40% 가운데 10%는 부패 때문에 버린다”고 지적한 뒤 “전반적으로 요즘 제주감귤은 대목 성수기때처럼 재고가 넘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맛도 당도가 떨어지면서 반복구매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단감의 경우 품질이 더 좋아지고 있는데 반해 감귤은 7~11브릭스 이하로 그 편차가 심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는 것.

특히 딸기의 경우 12월 10일경 본격 출하될 경우 감귤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당도 역시 낙 좋아 감귤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여 국내과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도와 생산자단체, 농가의 대책마련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이날 김태환 지사는 가락공판장 김용 차장의 말을 청취한 후 바로 경매현장으로 내려가 좋은 감귤을 올려보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으며 중도매인들도 경락가가 높게 나올 수 있도록 배려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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